불확실성의 마음.

아버지의 도움으로 학교 특기자실에 서버를 갖다 놓을 수 있었다. 역시 부모님은 언제나 감사해야 하는 존재인 듯 하다. (그런면에서 솔직히 자식 갖기가 무섭다 ㅡ.ㅡ; 난 좀 봉사하는 마음이 적어서)

서버 설정을 하면서 또 여러가지를 참 많이도 배웠다. 이렇게 많은 할일이 있다니.. 참.. 죽을 맛이구나. 세상엔 배울 것이 너무 많아서 아마 이번 방학 동안 종일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다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배운 이야기, 삽질한 이야기도 많이 쓰고 싶지만 다분히 기술적인 내용이라서 쓰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곧 나의 서버 설치 지침서가 Works/Resources 에 추가될 듯 하다. DNS 서버 세팅 부분만 쓰면 끝일 듯…

요즘 홈페이지 히트 수가 일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손수 신경을 많이 써서 통계 기능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정말 믿을 수 있는 카운트 횟수이니 상당히 많은 편이다. 쿠키를 막고 접근하거나, 쿠키를 켠 상태에서 페이지를 한번만 보고 가는 이용자의 경우에는 카운트가 되지 않으니 어쩌면 이보다 조금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휴.. 누굴까. 이 많은 사람들… 방명록에 글 남겨 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좋고 고맙다. 그 분들 홈페이지에 매일같이 글을 남기고 싶다고 마음속 깊히 생각하지만, 요즘엔 너무 바빠서 홈페이지 정리도 제대로 되지가 않는 것 같다. 내일은 좀 정리해서 순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비가 내렸다. 난 비가 너무너무 좋다. 가끔 건강이 안좋을 땐 한 쪽 무릎이 시릴 때도 있지만 여전히 빗속에 젖은 두 사람을 상상하는 것은 나의 가장 큰 취미중 하나일 듯 하다. 내게 사랑이란 어떤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상징으로만 남아 있는걸까?

외로움에 대해 절규하고 몸부림 쳐도 외로움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의내려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외로움이란 홀로 있는 상태만은 아니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깨닫고 있지만, 이런 단편적 특성들만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계가 따른다. 아니, 우리 인간의 감정이란 처음부터 그런 한계를 가지고 불확실성과 공존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시작하고 싶어.

서버세팅을 마무리하고 한가로이 선잠을 청해보다가는

할 일이 없어 시디를 구우며

내가 왜이러나 하는 한심함에 JavaWorld 기사를 읽어 본다.

아.. 역시 대세는 EJB, XML, Web Publishing Framework 이야… 하는 생각을 하며 기사를 번역하다가는 이해하는 것 보다 번역하는데 시간이 세 배는 걸리는 것 같아 그만둔다.

EJB 관련 기사를 읽어 보면 아직 내가 모르는 것이 아직 많음을 느낀다. EJB 공부해야 겠다. AJB 는 잠시 미루도록 하다. 읽어보고 기능이 정말 유사하면 EJB 의 단점을 보완하는 라이브러리를 만들도록 하자. 사실 이것도 이미 나왔을 것 같은데… 아… 세상은 참 가혹해.

후훗. 그럼 시작해볼까…

Glass-like heart

간밤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SMTP 인증 접속하는 쪽에서 막혀서 해매다가 4시에 잠들었다가는 11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다시 켜고 이렇게 저렇게 궁리를 하다가 램이 160메가로 나오길래 (512메가로 나와야 정상인데) 램을 다시 꼽고 부팅을 하니 하드 인식이 안되면서 하드에 게속 불이 들어와 있다. 빼고 다시 부팅을 하니 하드가 맛이 가 있고, 다른 슬롯에 뺀 메모리를 꼽으니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헐…’ 이었다. 헐..

결국 짜증이 꼭대기 까지 올라간 채로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했다. 아예 다음 번에 설치할 때를 대비해서 설치하는 모든 절차를 문서로 만들면서 했다. 결국 별 일 없이 거의 다 끝나서 이제는 JBoss와 CVS pserver 세팅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랜만에 일찍 잠들고, 내일 마저 해결을 보아야 겠다. 이제 프로그래밍 할 환경이 갖춰지는 것인가!

마음 한 켠을 스치는 작은 그리움과 사랑을 생각하면 그저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 강하게 안고 안기고 싶다고 느낀다.

한 쪽이 강해 질수록 다른 한 쪽은 은은해지는 삶…

사실 그 내면은 서로 깊고 강해져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곧 터져버릴 듯한 봉선화처럼 유리같은 마음…


요즘 감성적인 면의 설명이 잘 안되는 것이 좀 불만이다 ㅡ.ㅡ;

Preparation

드디어 램과 하드가 도착했다. 부랴부랴 꼽고 운영체제 설치하고 부지런히 세팅했지만 아직도 끝내지를 못해서 아쉽다. 매일 새벽 네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다니,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니 조금은 싫다.

여튼 어느 정도는 끝나 가니 내일 쯤엔 학교로 옮겨다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주일 계획은 요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에 푹 빠져서 일을 하고 싶은데 매일 매일 야금 야금 한다는게 나에겐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수업도 마찬가지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도무지 묘책은 떠오를 줄은 모른다.

Welcome to Alpha Centauri, again.

자정부터 성호랑 세시간까지 알파 센타우리를 했다. 배경음악이 좀 삭막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문명과 다를 것은 없는데 왠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그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나. 게임 난이도를 너무 낮게 해 놓고 시작해서 재미가 줄어든 건지도 모르겠고.

여튼 앞으로도 열심히 플레이를 해서 좀 더 많은 재미를 느껴보았으면…

내일은 새로온 부품 조립하고 서버 세팅해서 학교로 가져가야 겠다. 부품이 일찍 오면 좋으련만…

from realtime to turn-based

오랜만의 즐거운 휴일을 보내기 위해… 성호와 문명 3를 같이 하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멀티플레이 지원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에게 알파 센타우리를 보내고 있다. 그의 네트워크 상황이 매우 안좋은 관계로 내일 밤에나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좀 커넥션수를 줄이면 될터인데. 아~ 괴롭군.

같이 게임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왠지 게임할때면 이 세상에 혼자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한 20 턴 정도 진행하면서 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누가 그렇게 할까?

–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저주하며… –

Stay with you.

특기생 총회 날. 모인 사람은 전체 인원의 1/5 이 될까 말까 한 듯 하다.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고… 나름대로 기분 좋았다. 오랜만에 평소보가 몇배에 달하는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너무 말짱해서 신기했다. 감도 100짜리 비싼 슬라이드 필름으로 친구들도 마구 찍었다. 무모한 … 신이 나에게 축복을 내리셨다면 1/100의 확률로 좋은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떠올린다. 난 진정 누군가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야 카사노바? 차라리 혼자였으면 할 때가 있다. 혼자 누군가를 마음속에 간직히고 고요하며 아름다운 향기로 그 사람 곁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번 쯤은 꿈꾸어본다.

인간은 감성의 갈대.

정훈이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지현이와 정훈이네 스튜디오에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나도 한 번 많이 아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지현씨를 사진에 담고 싶었다. 내 생애 소중한 사람들 가운데 손꼽히는 사람. 그 사람을 내 품에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그녀에게 필름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30장 남짓한 그녀의 사진을 찍었다. 흔들릴까봐, 어두워서 촛점이 잘 안맞을까봐 세심하게 셔터를 누르는 내 모습. 영문을 모르는 그녀는 의심스럽지만 필름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개의치 않아 주었다.

그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좋기도 하고. 정훈이는 병문안 갔는데 거의 안아픈 것 같아서 좀 황당했다; 정훈이는 스튜디오 사람들이랑 오락하고, 지현이랑 나는 그냥 같이 웹 사이트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이야기하며 놀았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이렇게 신나게 상큼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신기한 마법처럼 즐겁게…

헤어지기 전 결국 그녀에게 사진을 찍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누군가를 속인다는 건 참 힘든 것 같다.


거짓말을 한다는 건… 싫은데.


나한테는 왜 뭐 물어보거나 하는 전화가 안오나 궁금했었는데, 조금 슬프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내 머리가 아플까봐 였다니… 눈물이 날 것 같다.

AJB

매번 행사때마다 가서 사진을 찍어 왔지만, 이것이 정작 내가 바라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친한 사람들끼리 사진찍으러 놀라다니고, 소수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들이 활작 웃는 얼굴로 내 앞에 서 있거나, 윙크를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이 나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는 100% 확신하지 못하겠다.

이번주에 어쩌면 또 촬영하러 나갈지도 모르겠는데… 안가는 쪽이 나에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빛” 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보아야 겠다.

BROS 의 후속작 Advanced JavaBeans의 구상도 어느정도 끝나 가니 슬슬 바쁨을 더해가야 할 듯 하다.

내일은 지현씨랑 정훈이랑 셋이 저녁먹는다. 아~ 신나라!!!

A Grateful Day

조금은 피곤한 몸. 망쳐진 감정. 그들이 나를 자극한다. 며칠 전부터 우리집에 잠시 머물고 계신 할머니와 함께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지만, 할머니는 내가 샤워를 끝내도 방문을 열지 않으신다. 주무시고 계신 듯 했다. 하지만 만약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을 안여는 것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생긴다. 열어 볼까 말까… 괜한 근심, 노곤한 짜증은 내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완전히 이 집으로부터 떼어놓는다.

hitomi의 LOVE LIFE를 들으며 학교로 갔다. 상큼한 음악이 머릿속을 채워서 가슴뭉클함으로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을 모두 몰아낸다. 오래된 습관으로 휴대전화의 시간을 확인하려 하지만 그것은 꺼져있다. 자유. 홀로됨이란 때론 자유일 수도 있다. 기쁨. 홀로됨이란 때론 기쁨일 수도 있다.

구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쓰지를 못했던 내 필름스캐너. 이제는 조금 느낌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나의 사랑스런 필름들, 카메라. 나는 피사체를 생각하고 사진을 찍는가, 내가 그리던 바로 그 장면인가 아니면 그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장면인가. 그것에 대해 나는 아직 생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저 주어진 노출치와 마스크값으로 스캐닝을 하는 스캐너처럼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 어찌 따뜻하지 아니할 수 있는 현실이겠는가! 나의 일, 나의 사랑. 그 모두 내 곁에 조금씩 머물러 있음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