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aiko – 愛の病

짧은 시간동안 두 번째의 일기를 쓴다. 첫 번째 일기도 읽어주면 하는 바램이다.

부모님은 유럽으로 11박 12일의 긴 투어를 떠나셨다. 나는 혼자고,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 있다. 나쁜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멜랑꼴리한 기분이 낮에도 심각했는데, 밤에는 더해질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봤지만 사실 지금의 난 그렇게 ‘많이’ 멜랑꼴리하지는 않다. 오히려 다소 흥분되어 있는 혼자만의 축제 분위기다. 아마 거실의 섀시 도어를 닫는 것을 잊어서 들어온 찬바람 덕택에 몸이 약간 싸하기 때문이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빙산의 일각을 사랑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1%도 안될지 모르는 누군가의 마음에 감동받아 나의 심장이 메아리치고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확인하고 싶다. 내가 본 그 자그마한 부분이 그 사람의 얼마만큼의 부분인지를.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를 그 길을 가지 않고는 진정 사랑을 경험했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사랑’ 이라는 감정이 진정 ‘그 사람’을 향한 것이었 는지, ‘그 사람의 1%’를 향한 것이었는지를 확인하지 못한 사랑은 어떤 면에서는 증명되지 못한 수학 공식만도 못할 것이다.

PS: 그림은 내 PDA 시작 화면. 예쁘죠? 저것 찾느라 하루 종일 싸돌아다녔어요. (웃음)

두 사람.

B’z – BAD COMMUNICATION

생각은 흐른다네. 시간은 우리에게 잊혀짐을 주었기에.

하지만 친구에게 보낸 문자가 보기 좋게 씹혀버릴 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 보았는데 또 씹혀버렸을 때. 전화 한통 바라는 친구에겐 전화 한통 없고. 내가 거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는 것을 알면서. 그래, 메시지. 그냥 보내버리고 신경 끄면 된다. 무신경한 답장보단 그게 낫다. 나를 위해 단 1분의 시간도 할애해주고 싶지 않아도 그걸로 좋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났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난 그렇게 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일부러 말 걸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도 못했다.

최소한 지나가다가 스쳐 되돌아보는 까슬까슬한 옷감의 감촉만큼이라도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면 너무 비굴한가? 어쨌든 난 이렇게 애처롭다.

그리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은 종종 상대방을 생각한다. 그리곤 이야기한다. 오늘은 너가 보고 싶어, 라고. 시내의 윈도 쇼핑, 공원의 나들이, 카페에서의 잡담, 영화 감상, 잠 깐 떠나는 기차 여행이 하고 싶어, 라고. 그렇게 말하는 두 사람이 있다.

아프다구…

Norman Brown – Rain

사람들이 많이 미워질 때가 있다. 다 기대한 나의 잘못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잊어버리지만 그것만큼 슬픈일도 또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 유전자도 원망해 본다. 내 가슴은 도대체 몇 번째 녀석 때문에 이렇게 애처롭고 외롭냐고. 작은 말 몇 마디로 나를 도와줄 수도 있었던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미워져간다.

overestimation for life

Mr. Children – another mind

자신을 옭아매는 것들이 참 많다. 남들을 따라잡고 싶은 나도 모를 속도광적 기질에서부터 모두들 조금씩은 갖고 있는 외 로움과 상처기피증의 병치까지. 자신감을 잃은 순간 모든 것이 모순되기 시작한다. 불완전한 세계를 가진 사람들에겐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 평가는 삶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복귀.

The Classic – 女雨夜

얼마전부터 사진을 다시 찍기로 했다. 지난 1년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렇게 이끌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기타도 배우고 싶고, 글쓰기도 좀 더 신중하게 하고 싶다. 사진도 그 중 하나, 다. 스 스로를 피해자로 여기는 깨어진 사랑, 또는 늘어난 증오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백사장의 태풍으로서.

가슴의 울림에 대해.

ACO – ハ-トを燃やして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떠올라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그 순간의 느낌을 그대는 압니까. 그것이 사랑이건 우정이건,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그리움의 메아리이건, 그 느낌은 느껴본 사람만의 것입니다. 온 몸이 밤 부두의 소금기 어린 바람을 쐰 듯 차갑게 달아오르고, 나는 그 사람의 이름을 외칩니다. 내 마음속 구석구석에 이름이 메아리칠 때 까지.

그런데 그것 아나요. 세상의 이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그렇게 떠올려준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면 내 가슴이 그런데 그것 아나요. 세상의 이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그렇게 떠올려준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면 내 가슴이 아파온다는 사실을. 가끔 그대 안의 메아리 한 조각 쯤 작은 편지에 보내온다면 좋으련만.

원하고 원망하죠

As One – 원하고 원망하죠

2편은 맘내킬때 써서 올리기로 했으니 재촉 마시고 천천히 기다리세요. 우리네 모든 나날에 뽀송뽀송한 구름이 여러분의 시야에 나타나지 않듯 말입니다. 저에게 큰 의무는 없잖아요? 편안하게 쓰고 싶네요.

가끔은 인생이 쓰레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기대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우스운 일입니다. 그런데 멍청하게 잠시나마 위에 희망이라는 과일을 얹은 예쁘게 꾸며진 접시위의 ‘기대‘라는 케잌을, 내 앞에 얌전히 고 개를 내밀고 있는 그 녀석을 멍 하니 바라보고만 있단 말이에요.

나는 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원하는 것을 눈 앞에 두고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도 않아 어느새 말없이 기대 만 잔뜩 하고 있는 그런 인생을 난 쓰레기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인생은 가끔씩 그렇습니다.

원하고 원망한다는 말은 이런 나에게 잘 어울리는 말 아닐까요?

간단한 공지와 지난 4주간의 기록 그 1탄.

Tohko – Who…

한동안 위키위키로 사이트를 리뉴얼했었는데 불편한 부분이 많고, 사람들이 익숙치 않게 여겨서 제가 직접 작성한 웹 사이트가 완성될 때 까지만 이 게시판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새 사이트의 완성과 함께 일기를 다시 쓰려고 했는데, 이것도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 이 들어서요. 그럼 지난 4주간의 일을 나름대로 소상히 적어 내려가 보겠습니다. gleamynode.net 최초의 연작물이 될 이 글은 아주 재미있을지도 모르니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ㅡㅡㅋ


2003년 8월 16일 토요일. 나의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리셋시켰다고 말할수도 있을 이 날을 잊기란 참으로 힘들다. 거의 일주일을 기다린 두루넷 설치가 끝나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음악도 적당히 크게 해 둔 채 즐거운 마음으로 어제 설치한 위키위키를 이리 저리 손보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파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수박을 먹은게 문제일까? 어느 순간 배가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아픔의 정도가 급속도로 증폭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지금까지 느껴봤던 복통과는 느낌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고 부모님 휴대폰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전화를 걸면서도 중간 중간 계속 구토를 했다. 위산이 녹이다가 만 수박 조각을 화장실 변기에 대여섯 번 쯤 토한 뒤 일단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는 119에 연락을 했는데, 119 요원을 기다리는 시간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던지, 고통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나는 앞으로의 고통 이 얼마나 더 심해질 지에 대한 상상 따위는 머릿속에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몇번인가를 더 토해 위를 완전히 비우고 난 뒤에야 도착한 119 요원은 원룸 건물 입구를 통과할 카드키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전화 통화를 통해 그에게 옆 건물의 빵집에서 카드키를 빌려서 들어오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에게 큰 기대를 건 것은 내 실수였다는 사실이 곧 밝혀졌다. 들것도 없었고 별다른 부축도 없이 나는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갔고 마찬가지로 별다른 부축 없이 구급차 안으로 들어가 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안에 제대로 누울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요원이 앉는 자리에 누워서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짜 증스러웠다.

언제부턴가 아픔 때문에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소리에 배에 자극이 가해져 더 강한 아픔으로 돌아와 다시 비명 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가까스로 소리를 참으며 나는 원룸에서 멀지 않은 한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 이때부터는 고통이 극도언제부턴가 아픔 때문에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소리에 배에 자극이 가해져 더 강한 아픔으로 돌아와 다시 비명 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가까스로 소리를 참으며 나는 원룸에서 멀지 않은 한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 이때부터는 고통이 극도언제부턴가 아픔 때문에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소리에 배에 자극이 가해져 더 강한 아픔으로 돌아와 다시 비명 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가까스로 소리를 참으며 나는 원룸에서 멀지 않은 한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 이때부터는 고통이 극도의 수준에 달해서 기억이 잘 나지가 않는데, 대충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가해 보이는 병원이 내 비명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했는데, 간호사들은 조금 짜증이 난 것 같아 보였다. 의사는 그냥 나를 눕혀둔채 다른 환자를 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그런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나를 진찰하기 시작했는데, 그가 한 것이라고는 내 배 여기 저기를 눌러보고 어디가 아픈지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떤 다른 조치는 한동안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진통제를 한방 맞을 수 있었다. 진통제를 맞기 위해서는 바지를 내려야 했는데, 나는 고통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바지를 내리는 것도 힘에 겨워 간호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기가막힌 그들의 대답은 ‘ 어떻게 남자의 바지를 내리냐고 부탁하실 수가 있죠? 스스로 내리실수 있어요’. 그래, 난 그 뒤에 진짜 힘들게 바지를 내렸으니까, 스스로 내릴 수는 있었나 보다. 하지만 그들의 귀찮아하는 짜증섞인 목소리는 나로 하여금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복수를 하고 싶은 심정이 들게 했다. 그녀들에게 지금의 이 고통을 똑같이 선사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나는 무력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일 뿐이었다. 그들에게 어떠한 고통을 가하거나, 모멸감을 들게 할 기력 따위 는 어디에도 없었다. 의사가 두 번째 속이 더부룩하다는 환자를 태평하게 진찰하고 내보낸 뒤, 누나와 매형이 도착했다. 그리고 엑 스레이 촬영을 해 보았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하자 의사는 위 경련이나 위 천공중 하나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위 경련은 가라앉을 시간이 지났지만 그렇다고 위천공이라고 단정하기 위해서는 위에 튜브를 넣어서 엑스레이를 찍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매우 고통스러우므로, 일단 위경련일 가능성을 위해 기다려 보잔다. 어느새 도착하신 부모님은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 판단이 가능한 CT 촬영 장비가 있는 부천의 순천향 대학교 병원으로 나를 옮기기로 결정하셨다. 마침 진통제 덕택에 고통이 조금은 사 그러들기 시작했다. 가벼운 신음소리와 함께 잔인한 밤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앞으로 3주간 입원할 병원으로 아버지의 자동차는 나의 구세마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2편 예고! – 순천향병원에 가까스로 도착한 희승! 그에게 내려질 판정은 과연 위경련인가 위천공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죽음의 병? 죽음을 넘나드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희승은 간호사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으며 수술대에 오르는데… 기대해주세요!

go with the light

Yen Town Band (CHARA) – Swallowtail Butterfly ~ 愛の歌 ~

[ Go with the Light ]

close your eyes to see the light

you need to be wise to stand the light

everybody feels that life’s a virgin flight that’s risky when it’s dusky, frisky like a kite

use your heart not your brain to get mind’s sight

the time upon us is too short to fight, too dry like black and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