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B’z – BAD COMMUNICATION

생각은 흐른다네. 시간은 우리에게 잊혀짐을 주었기에.

하지만 친구에게 보낸 문자가 보기 좋게 씹혀버릴 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 보았는데 또 씹혀버렸을 때. 전화 한통 바라는 친구에겐 전화 한통 없고. 내가 거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는 것을 알면서. 그래, 메시지. 그냥 보내버리고 신경 끄면 된다. 무신경한 답장보단 그게 낫다. 나를 위해 단 1분의 시간도 할애해주고 싶지 않아도 그걸로 좋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났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난 그렇게 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일부러 말 걸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도 못했다.

최소한 지나가다가 스쳐 되돌아보는 까슬까슬한 옷감의 감촉만큼이라도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면 너무 비굴한가? 어쨌든 난 이렇게 애처롭다.

그리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은 종종 상대방을 생각한다. 그리곤 이야기한다. 오늘은 너가 보고 싶어, 라고. 시내의 윈도 쇼핑, 공원의 나들이, 카페에서의 잡담, 영화 감상, 잠 깐 떠나는 기차 여행이 하고 싶어, 라고. 그렇게 말하는 두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