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웃음 비는 내리고

김동률 – 취중진담

후배들과 한밤중에 근처 극장에서 MATRIX RELOADED 를 보고 닭야채볶음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지금은 컴퓨터실이다. 사늘한 밤이 되면 비가 오고 있지 않은가 착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비가 왔을 때처럼 그리운 사람 중 한 사람을 떠올린다.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유난히 떠오르는것은 아마 내가 여전히 낭만주의자이고, 외로움도 잘타는 깨지기 쉬운 정신의 소유자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떠랴. 오늘 같은 밤이라면 비에 젖은 기억으로 좋다.

협동과 경쟁에 관하여.

김진표 – 악으로

우리는 많이 뒤쳐진 상태다. 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된다. 선배들이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선배들은? 잘 생각해 보면 가이드라인이란 것은 충분히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단순한 의지가 아닌 좀더 강화된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그것은 협동인 것 같다. 그러나 그냥 단순한 협동은 아니다. 서로의 실력을 경쟁하고 심하 게는 견제까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협동이다. 협동에 왠 견제냐고? 협동하다 보면 당연히 서로의 능력을 비교하고 더 개선하고픈 욕 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어 저녀석 내가 모르는 개념을 알고 있잖아? 와 우리 정특의 수준이 한차원 높아졌네? 너무 기뻐! 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협동을 하고 있느냐와 상관 없이 우리 사이에 경쟁상태를 유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할 무언가가 우리 모임에는 부재한 상황이다.

스스로 자신 안으로부터의 발전을 이루어내기 힘들다면 방금 말한 방법이 더 옳은 방법은 아닐까? 이제 곧 방학이다. 경쟁적 방법이건 어떤 방법이건, 후배 여러분들은 방학이 끝났을 때 ‘남들을 완전히 따라잡았다’는 만족감에 기뻐하고, 계속되는 경쟁에 대비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편으로, 우리 같은 집단에게 필요한 것은 체계화된 정보 관리 능력 아닐까? 우리는 지금 남들이 어떤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또 현재 어떤 것을 잘 모르고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지금은 어떤 일 (개인 프로그래밍이든, 회사 일이든) 을 하고 있고 어떤 내부 디자인을 갖는지, 어떤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는지 거의 모른다. 즉, 우리는 집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잇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중간 규모의 회사에서도 빈번히 발견할 수 있는 문제로, 회사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을 거쳐야만 하는 프로세스다.

그래서 이 여담에 대한 결론은, CVS 와 같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소스 코드 저장소를 두고, 각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게시판 한 곳에서 모두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통합 소모임 (노는 소모임 말고 프로젝트만 순수히, 프로젝트 명을 대괄호로 감싼 말머리 이용) 게시판을 메인 메뉴에 만들자는 것이다. 그리고 매 주 CVS 활동 순위도 매기고 공개적인 평가 에세이를 모든 구성원이 최소 격주로 작성하도록 하자.

여러분은 아마 CVS 사용도 익숙치 않을 것이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이다. 물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뭘 세팅하고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질문이 있을때 대답하는 것은 선배로써 영광으로 여기고 가급적 성실해 대답해 줄 용의는 있다. 아마 이 점에 대해서는 모든 선배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은 바쁘거나 게으르니까 🙂

– 정보특기자 모임에 쓴 글

an ironical being.

宇多田ヒカル – Movin’ on without You

뭔가 단절된 느낌이 들 때면 좌절감도 함께 찾아온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고독과 우울을 느끼기 쉬운 법 아닐까나. 빌어먹을 욕을 허공에 지껄여본 들 이런 기분이 좋아질리 없다. 모든 것을 더욱 더 잘 돌아가게 하는 순간 아픔 은 잊혀진다. 다시 기억날 때 즈음, 나는 더 성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난다 한들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에, 나의 아픔도 언제나 나와 함께 존재를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아픔이 나 자신을 나 자신으로 있게 해 주는 힘이 된다.

기회.

Amuro Namie – Respect the Power of Love

이맘때 쯤이 되면 괜한 생각들이 맴돌며 잠을 방해한다. 자려고 했다면 1시 쯤에 잤었어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늦게 잠을 청하게 되는 나 자신을 원망해 본다. 이제 학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는 일도 없이 보내는 일상과 작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해 본다. 좀 더 다부진 사람이 되어 보자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갖자고 다짐도 해 본다. 희망에 찬 결심과 과거의 회상은 마치 구간 반복이 된 테이프모냥 매일 밤 계속된다. 하루하루가 엉망이라고 느껴지는 밤 을 지나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돌고 도는 수레바퀴같이 느껴지지만 항상 조금씩 다른 일상속에서 변화가 일어나리라 믿는 이상, 기회는 다시 찾아오고야 만다.

다시 한 번.

Mondo Grosso – Laughter in the Rain

싸이월드의 자주 가는 클럽인 혼자 밥먹는 사람들의 모임과 애정결핍에 들렀다. 클럽에 들르면 항상 글을 남겼었는데, 리눅스용 브라우저에서는 내비게이션이 너무 불편해서 글 몇개 보고 미니홈피만 보고 창을 닫았다. 의무감에 글을 쓰는 것 보다는 그렇게 종종 들 러서 신경을 쓰는게 더 좋은 거라고 하면 변명이겠지? 어쨌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여유가 생기기 어려운 법! (쓴웃음)

생각해 보면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 줄 수 있는 능력은 없다. 동시에 한 명 신경쓰기도 버거울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신경쓰고 싶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내가 바보같이 건네는 ‘화이팅!’ 이라는 말에도 사실은 꽤나 많은 신경이 들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믿건 안믿건 자유겠지만.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낸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다양한 사람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난생 처음 의 눈꽃같은 것. 그렇기에 지금껏 스쳐감을 아쉬워하지 않았나.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해야 겠다. 그리고 그만큼 나 자신도 많이 사랑해야 겠다.

장마 느낌.

松たか子 – 雨の色

아무 생각도 없이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무엇을 써야 할지 정해진 것도 없이, 요 며칠 사이 혹사당한 손가락 관절은 여전히 쉴새 없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 준다. 이틀 사이 집에 머물러 있었더니 현실 감각과 홈페이지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진 것 같다. (웃음)

곧 장마가 올 것 같다. 별로 답답할 것 없는 나의 마음이 살짝 상쾌해질 만큼의 속도였으면. 빗속의 한 순간 스쳐가는 키스 한 모금 처럼!

생일 축하해요!

이소라 – 생일 축하해요

방금 태어난 눈송이처럼 신선한 사람.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항상 일깨워주는 사람. 다시 태어나더라도 몇 번이고 꼬옥 다시 만나보고 싶은 사람.

언제나 그런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THe ThE – 슬픔

일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주저하기도 한다. 마음속의 답답한 감정은 나의 몸을 좋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간직하고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사색과 능 률을 위한 휴식이라고 이름붙일 것인가는 언제나 가장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도전적인 문제였다.

그저 내가 지금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데, 그것이 무엇일까? 아직 모르겠다. 알게 될 그 날까지 매해 여름과 몇몇 날들을 이렇게 어딘가 병든 몸과 정신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나에게는 그런 문제를 제대로 생각해 볼 만한 여유조차 없이 지금껏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서글픈 생각도 든다.

아니, 생각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결론을 얻은 적이 없으니 말이다. 답이 없는게 정 답이라는 것이 더 유력한 설 아닌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주의로 통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편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것이라고, 수업 시간에 철학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것으로 메울 수 없었던 자그마한 공간이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있는 셈이다.

한없을 것 같아 보이던 열정도 스스로에게 남긴 화상으로 닳아가는 것일까? 일단은 믿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근황

TheThe – Tomorrow

일기 쓴지 참 오래 되었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약간 줄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여러분께 근황을 설명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어 서, 또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일기를 쓴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얼마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일본어 학원은 지금 내 삶의 낙 중 하나다. 일본어 선생님도 참 시원시원 친절 하시고, 같이 강의 듣는 사람들도 멤버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사람들 같았다. 무엇보다도 원하는 대로 내 옆에 앉은 누군가와 일본어로 이야기한다는 사실과 서로 모르는 것을 이끌어주는 선생님의 존재는 대단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의외로 직장인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특히 같이 수업을 듣는 여자 분들은 전부 직장인이었는 데, 어떤 사람은 정말 무언가 다른 느낌을 가진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 집에 올 때 버스 옆 자리에 앉았던 대리 운전 기사 아저씨처럼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학원을 다니면서 의외로 직장인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특히 같이 수업 을 듣는 여자 분들은 전부 직장인이었는데, 어떤 사람은 정말 무언가 다른 느낌을 가진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 집에 올 때 버스 옆 자리에 앉았던 대리 운전 기사 아저씨처럼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학원을 다니면서 의외로 직장인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특히 같이 수업을 듣는 여자 분들은 전부 직장인이었는데, 어떤 사람은 정말 무언가 다른 느낌을 가진 사람임 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 집에 올 때 버스 옆 자리에 앉았던 대리 운전 기사 아저씨처럼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많 다!

그렇게 희망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