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이의 꿈

어제밤엔 흥미로운 꿈을 꿨다. 아주아주 재미있었다;

사실 나도 전부 다 기억은 못하지만 하여튼 나는 어찌된 일인지 저녁때 지현이네 집에 놀러 갔다. 지현이네 집은 아파트였고 그 건물 앞에는 같은 모양의 아파트가 하나 더 있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날은 어두웠으며 현관마다 있는 등에는 불이 들어와서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지현이와 같이 저녁을 먹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아파트에 달린 창문을 보았는데, 웬 남자가 러닝 셔츠를 입고서 자기집 현관을 빗자루로 땀을 뻘뻘흘리며 쓸고 있는게 아닌가;

지현과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그 광경을 보기로 했는데, 그녀는 거기서 그녀의 속마음을 실토했다. 실은 저기 저 남자가 그녀의 짝사랑이라는 것이다… 난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함께 계속 그 남자를 주시했다. 나는 가끔 심심해서 지현의 옆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그녀는 거의 의식을 상실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_-;;

그러나 그 남자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손으로 흐르는 땀을 닦다 말고 이 창문을 쳐다보는게 아닌가! 지현은 소스라치게 놀라 벽에 늘러붙었다;

그리고? 난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이 꿈을 꾸고 나서 무지하게 웃었는데, 지금 내가 글로 쓴 걸 보니 별로 안 웃긴 것 같아 실망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오늘 하루의 시작으로 꾼 이 꿈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_-a

PS: 사진과 꿈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함.

Masquerade

컴퓨터를 새로 샀다. 전에 쓰던거랑 인터넷 연결 공유를 해야 겠는데, 뭐 이렇게 어려운거야 -_-;

새로 산 컴에는 리눅스를 깔았다. 나름대로 독특한 맛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역시 한글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폰트도 영 아니고… 언제쯤이나 나아지려나

지금은 삼바를 갖구서 옛날 컴에 있는 것들을 새 컴으로 옮기구 있다. 역시 네트워크란 편리한 것 같다.

인터넷 연결공유를 하려면 매스쿼레이딩이란 걸 해야 한다고하는데 이해하기 쉽고 시원스러운 문서가 없어서 영 맘에 안든다! 성공한사람들한테함 물어봐야 겠다…


매스쿼레이딩… 그리고 네트워크…

이 둘은 역시나 현대 사회를 상징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서양 문화의 유산 조 모임을 가진 뒤에 정보특기자 모임이 있었다. 원래 취지는 00학번과0 1학번들간의 유대를 다지기 위한 모임인거 같았는데 거기있는 사람들 중에 내 선배들도있고 해서 참석을했다.

그런데나는 왜 사람들이 4명 이상 모이면 어딘가 어색하고 싫고 빠져나오고싶은기분이 들까? 단둘, 아니면 셋이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좋은데… 단체적으로모이면 난 그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나만의무의식 같다.

이번 모임에는 저녁만 먹고 술자리는 가지 않고 집에돌아왔다. 사실 술을 내가싫어하는 탓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 뭐 가서 술을 얼마 마시지도 않을 테지만, 술을 많이 마셨을 때의 그 야릇한 기분이 난 싫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나란 존재가 껍데기만 남아버린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싫다. 그래서 술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서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회피하고자 하고 있는 것 같다.

한두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그날의 피로를 푸는 건 재미있지만… 난 그러고 싶른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친구라던가…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해줄 수있는 사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함께이고 싶다.

“피스”

농땡이의 명수

아무리 봐도 요즘 나의 생활은 농땡이 그 자체인 것 같다.

수업시간엔 PDA 로 친구랑 게임 하고 아니면 수업시간이랑 관계 없는 책 읽고… (땡땡이는 물론 안친다 -_-;)

사실 기대했던 전공 수업들이 여지없이 저질 강의여서 짜증이 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가짐에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 없다. 집에 와서도 이렇게 딩가딩가 빈둥빈둥 놀고 있으니…

오늘은 서양문화의유산 조 리포트 때문에 한 20분 정도 미팅을 가졌다.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멋진 리포트를 만들었음 좋겠다. 잘 되려나??

내일은 내 새 컴퓨터가 온다. 이제 리눅스에서 웬만한 건 다 처리해 보도록 해야 겠다… 이렇게라도 나를 죄지 않으면 점점 퍼져서 바닥에 늘러붙은 음료수자욱처럼 되버릴까 두렵다…

농땡이가 잦아지니 이런 생각이나 나고… 내 일상에서 나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줄어든 것 같다. 같이 공부할 사람이라도 찾아 봐야지.

그런데 하는일이 없으니까 버스 안에서 잠이 좀처럼 오질 않는다. 미칠 것 같다 -_-;

PS: 사진은 가수 오니쯔카 치히로의 모습. ‘나는 언어로부터가 아니면 노래를 만들 수 없다.’ 라고 말했지.

Raining and Snowing

난 눈이 좋다.

눈이 오면 밤이 밝아진다.

마치 내가 있었던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온 기분이 들어서 좋다.

난 비가 좋다.

비가 오면 세상이 차분해 진다.

마치 홀로 조용히 배스 튜브에 누워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온 뒤의 그 차분함… 그리고 눈이 올 때의 이세계의 분위기가 동시에 연출되었다 ^^ 태어나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기분이 참 좋다!

이런날 데이트라도 하고 야외 카페에서 이야기라도 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딴 상상을 하기엔 날씨가 좀 쌀쌀했던 것 같다 ^^;

PS: 사진은 요즘 자주 듣는 Keyco 의 새 MAXI SINGLE 자켓. 사진발이다 -_-; 원래 약간 못생긴거 같다; (사실 노래잘하는 가수들이 얼굴이 약간 딸리는 경향이 있다고 봄;)

Contact

사실 오늘 일기엔 쓸 것이 참 많은데, 이 영화가 나를 거의 황홀하게 만들어 버려서 다른 생각이 잘 안 난다. 사실, 오늘 쓰려고 했던 내용이 이것과 약간 연관도 있다.

Contact

도대체 이 영화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난 경험을 했습니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물론 설명할 수도 없어요. 그러나 내가 인간으로서 아는 모든 것과, 내게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진짜였습니다.

그것은 무언가 아주 멋진 것의 일부였고, 그건 절 영원히 바꿔놓았습니다. 우주의 모습은 우리가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지 말해 줬고, 또 우리가 얼마나 드물고 소중한 존재 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가 우리보다 더 위대한 어떤 것에 속한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건 우리는, 우리 중 누구도 혼자가 아니란 것입니다. 난 그걸 나누고 싶었어요. 난 모두가 심지어 한 순간이라도, 그 경외심, 겸손함과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영화보고 온 이야기를 엄마가 들으시고는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셨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적은지… 누군가를 좀 더 많이 알기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the way of the gun

지현과 정훈을 만나서 놀았다. 사실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무기력하게 졸고 있었는데, 지현이가 불러서 때는 이때다~ 하고 신촌 거리로 잽싸게 튀어나갔다. (그렇지만 무려 20분 늦었다;)

그런데 정훈은 7시가 넘어서야 도착한다고 하고 이미 6시 40분 가까이 되어 있어서 갈 곳도 없고 해서 오락실에 가서 같이 오락을 했다. RAIDEN FIGHTERS 를 했는데 지현이 첫판에서 죽어서 나혼자 세판인가 가서 죽고, 사립 저스티스 학원도 하고 그랬다. (역시 지현은 첫판에서 죽었다 ㅡㅡ;)

시간은 흘러 정훈 도착. 지현이가 맛있다는 말을 들은 우동집으로 가서 우동을 먹었는데 뭐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지현이가 셋을 다 사줬다 -_-; 이유는 맛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할일이 없어진 우리 일행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사실 영화보자고 지현이가 불른 것이었는데;) 성석전설, 선물, 웨이어브더건의 삼파전양상이 계속되다가 결국 웨이어브더건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떠들어서 아주 기대했는데 이렇다할 반전은 없었던 것 같다.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떤 반전으로서의 충격이 아닌 작품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기제로 쓰인 것 같다.

3류 인생. 그들은 아기와 돈 때문에 그렇게 죽도록 싸우고 난리 법석을 피웠것만, 마지막엔 총알이 떨어져서 못 쏘고, 엔딩롤이 나오기 바로 직전에 여자는 임신해서 이야기를 썰렁하게 만든다. 이 액션의 의미는 무엇인지… 결국 세상은 강자의 손에 의해 돌아간다는 것을 설명하는 염세적인 영화라고 난 생각한다. (내 분석이 틀리건 말건 -_-;)

역시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건 싫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싫은 일을 끄집어내서 복잡하게 꼬아서 보여준다. 의도가 뭐지???

PS: 사진은 the way of the gun 포스터에서.

Truth Transfer

오늘은 기선 선배와 DVD 방이란 델 가서 Natural Born Killers 란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를 봤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매우 쇼킹하다. 매스컴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나 할까? 안보신 분들은 꼭 봐야 겠다… 정말 이런 비극을 유머러스하거나, 영웅화시켜서 묘사하는 매스컴의 위력이란… 모든 것은 전달자의 입장에서 편집되고 왜곡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나는 누구누구는 어떠어떠해 하고 말하지만 그것이 진정 그/그녀가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는 얼마나 다를지.

우리가 좋아하는 객관적 평가라던가, 냉정해 지라는 말들은 사실은 매우 상대적이고 추상적인 멘트에 불과하다. 남을 기죽이는 기제에 불가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때론 객관 이라는 수치적 무언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사회의 인간 국면에 대해서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PS: 사진은 Natural Born Killers(국내명 올리버 스톤의 킬러)의 포스터중 일부.

Eye Contact

3학년 들어서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난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6층에 있는 휴게실에 공부하러 갔는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다. 그런데 한 테이블에 자리가 세개나 남아서 거기 구석에 앉았다. 근데 거기는 이상하게 여자 셋이서 무슨 토론을 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내가 앉으니까 한 여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본다. 내 생각에 00학번이고 귀여운 여자였다. 하여튼 좀 당혹스러워 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잠시 들여다 보고… 내 아이 컨택트가 너무 길었음을 깨닫고, “아 자리 있나요?” 하고 후다닥 일어나서 무지 조용한 독서실로 도망갔다.

뭐 사실 독서실이 공부가 잘되기는 더 잘되는 거 같다. 하지만 독서실엔 생동감도 없다. 다만 처절한 기분만 느껴질 뿐이다. 뭐 그리 처절할 필요가 있는지… 차라리 그 여학생 눈이나 계속 뚫어져라 쳐다볼걸 그랬다. 공대에도 그 여자랑 닮은 여자애가 있는데 참 귀여웠는데…

그런데 이렇게 누가 귀엽다느니 이렇게 이야기 해서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의 그녀는 아닐 텐데. -0-

PS: 그림은 내가 오늘 공부한 것중 하나인 eXtreme Programming.

삶의 동역학

날씨가 슬슬 따듯해지기 시작하고… 금방 여름이 올 거 같다. 어렸을 적엔 이렇지 않았는데, 왜 봄과 가을이 이리도 짧아지는지. 역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나 보다.

일기를 어서 쓰라는 지현이의 재촉에 마치 안쓸 것 처럼 하다가 그냥 왠지 안쓰면 하늘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와서 쓴다. (이렇게 묘사하니 마치 내가 정서불안이라도 된 기분인걸 -_-;)

오늘은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란 책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앞으로 정보특기자 녀석들이랑 프로젝트할때 이 방법론을 익혀 봐야 겠다. 내용이 참 좋아서 이 사이트에 올려봤으면 하는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난 너무 번역을 딱딱하게 해서…

그러고 보니 이 책은 2000년 말에 구입한 책인데 오늘 처음 읽는다. 그런책이 한 3권 쯤 있고 1/5 도 못읽은 것이 또 두권 쯤 된다. 살때의 각오와 지금 독서의 진척상황을 보면 역시 인간에게 영원한건 없다는걸 깨닫는다.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내일은 일찍일어나 도서관에 가야 겠다. 18학점을 들으니까 주4파 만들기도 쉽고 수업도 널널해서 좋은 것 같다. 교양도 정말 재미있고 ^^

사실 오늘 서양 문화의 유산 시간에 교수님이 무장위로 질문을 하셨는데, 내가 걸려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했더니 아주 좋아~ 라고 하셨다. 아 너무 너무 기분좋고 평소에 서양사에 관심을 가진게 뿌듯했다. ^^ 그런데 교과서 새로쓰기라는 중간시험 대체 레포트가 있는데 같이 할 조원을 구하지 못해서 큰일이다… 에휴~ 공대생이라고 차별하고 말이야~ 얼마나 잘쓰나 두구보자 흑…

이렇게 하루의 일기를 쓰고 보니 나의 삶이 물리적으로는 좀 정적으로 치우친 면이 있긴 하지만 내 심정은 여러모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활력을 가진 것이라는 좋은 기분이 든다. 이렇게 매일매일 무언가를 느끼고 살아가고있고, 그 일부나마 이렇게 남길수 있고 읽는 이와 공유할 수 있다니… 어쩌면 행복의 한 카테고리이리라~!

PS: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Girl, Interrupted(처음 만나는 자유)’ 중 한 것. 나도 저렇게 누워서 책을 읽곤 하는데.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

이대로 푸른 정원에 누워서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며 센티멘털해지고 싶은 기분만 드는 날씨였다.

그러나 실제로 별로 한 일은 없고, 운영체제 수업을 땡땡이치고 재헌과 용산에 갔다 왔다. 돈이 궁한지라 공씨디를 14장만 사고 재헌은 CD Writer 교환요청하고 닭꼬치도 먹고 저녁도 먹고 집에 와서 케이블 모뎀이 안되서 짜증내다가 케이블 모뎀 리셋되니까 되고.. 그래서 컴퓨터과학 입문 숙제해서 조교한테 보내구… 지금이다.

하지만 오늘도 느낀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

내 안경은 무테 안경이라 한손으로 벗고 쓰면 안경 나사가 풀어져서 덜렁거린다. 그런데 이 무테 안경이란 한번 풀어지면 내손으로는 조이기가 불가능하고 안경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번 실수를 한 뒤부터는 항상 두손으로 벗는다.

난 버스 안에서 안경을 벗고 있는다. 사실 난 안경쓰기가 참 싫다. 눈이 많이 나빠서 안경이 두껍고 매우 무겁다. 그리고 안경이 굴절이 심해서 내 눈이 콩알만해 보인다. 눈이 작게 보여서 참 싫다… 얼마전까지는 안경을 벗고 놓을 데가 없었는데 오늘부터는 안경CASE 를 갖고 다녀서 안경을 벗을 수가 있었다.

안경CASE 에서 안경을 꺼내기가 귀찮아서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올때까지도 안경을 벗고 걸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안경은 나의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세수를 하러 세면대 앞에 섰을때, 물을 틀자 마자 내 두 손이 얼굴에서 안경을 벗겨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 처절한 어색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주위의 여러 존재들이 때로는 싫어질 때가 있고, 없어졌으면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없어져야 할 것은 결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 아닐까.

PS: 사진은 Cats 중 한 컷. 이 일기와 관계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