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a.apache.org

10월 25일 ASF 보드 미팅 결과, Apache Directory Project의 서브 프로젝트였던 MINA의 TLP (Top Level Project) 승급 요청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곧 mina.apache.org 도메인 하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투표를 통해 Apache MINA PMC (Project Management Committee)의 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ASF에서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ASF member가 아닌 committer가 첫 PMC 의장이 된 사례는 최초입니다.

지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ASF와 맺은 인연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란 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커뮤니티 전체의 총합임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과 협동을 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조금은 성숙해 진 제 자신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정말 이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제는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 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겠습니다. 끝이 없는 도전, 그것만큼 가슴 뭉클한 것도 없지 않을까요?

Remember the Milk 완전 한글화

예전에 소개드린 바 있는 Remember the Milk가 완전 한글화되었습니다. RTM의 번역 시스템은 특이하게도 커뮤니티 멤버들이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번역 데이터베이스에 문구를 집어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운영자나 원 번역자의 검토를 거쳐서 최종 서비스에 통합되기는 하지만 정말 편리하고 인상적인 번역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번역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수정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사실 90% 이상의 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영어를 아직 잘 못하는 여자친구가 할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번역한 것인데요, 다른 많은 분들도 한국어 버전의 RTM를 편리하게 쓸 수 있다면 기쁘겠네요.

June 15~18: Saipan Tour

첫눈 임직원분들과 함께 NHN 합병 발표 전에 다녀온 사이판 여행 사진들입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내용이 없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첫눈 직원분들 얼굴도 약간 들어 있네요. 첫눈에서의 시간은 특정 인물과의 트러블이 많았고, 덕택에 힘들면서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갈 길을 알면서도 돌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비록 첫눈은 사라졌지만, 어쨌든 지금은 제대로 된 팀을 만나 일할 수 있어 기쁘네요.

얼마 전에는 추석을 맞아 장병규 사장님께서 첫눈 직원들에게 카드를 돌리셨습니다. 가슴이 찡했습니다. 물론 첫눈이라는 조직이 작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리더가 세상엔 흔치 않지 않나 싶네요.

The Search for the Best Bookmark (최고의 책갈피를 찾아서)

Book Darts Tin

사람이 한 가지 일만 하며 살 수 없듯, 책도 한 권만 끝까지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항상 두 권 이상의 책을 들고 다니다 보면 책갈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랜만에 여기 저기 다녀 보고 가장 멋지고 실용적인 책갈피를 찾아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것은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Store에서 내놓은 Frank Lloyd Wright의 책갈피들이었습니다. 18달러라는 고가인데다가, 국내에서는 수입이 되면서 놀랍게도 가격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폭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고 싶지 않고, MoMA Store 사이트는 오류가 발생해 주문이 되지를 않네요.

책갈피에 너무 큰 돈을 지출하는 것 같아 다른 책갈피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구매하게 된 것이 Book Darts입니다. 국내에서는 텐바이텐에서 50개에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품 소개 페이지를 보시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어찌나 실용적면서도 아름답고 저렴한지, Moleskine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이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싶네요.

The Music of Month: September 2006

몇 년 전부터 매달 시디를 사 모으다 보니 어느덧 300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바쁠 때면 구입한 음반을 몇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다음 월급날을 맞기 쉽상입니다. 이제부터는 매달 그 달에 구입한 음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음반을 선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aris Match - After Six

#1. Paris Match의 여섯번째 앨범 After Six는 지금까지 발매된 Paris Match의 어떤 앨범보다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음악은 세련되지만 보컬이 너무 답답하고 변화가 없어 지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지금까지의 편견을 보기좋게 깨뜨린 음반입니다. 보컬이 바뀌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이 밴드가 드디어 보컬에 쏙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아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앨범들에 비해 음악 자체도 훨씬 생동감있습니다.

Dynamic 4 - My Favorite Beats

#2. EVAN Records에서 듣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Dynamic 4의 My Favorite Beats는 애시드 재즈 · 라운지라는 현대적인 틀에 빈티지 풍의 음악을 깔끔하게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색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너무 방방 뛰지 않아 듣기가 좋습니다. 특히 음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여성 보컬의 맑은 목소리는 정말 맛깔스럽습니다. 다만 음반이 후반부로 갈 수록 지루해진다는 문제가 있는데, 마지막 리믹스 ·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다면 감안할만 합니다.

Eddie Higgins Trio - Amor

#3. Eddie Higgins Trio의 Amor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라틴 음악의 재즈화에 편승한 앨범입니다. Eddie Higgins의 최대 장점인 완벽한 멜로디 플레이를 이 음반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음반이긴 하지만 Eddie Higgins Trio의 음반은 언제나 비슷한 분위기라 이미 그들의 음반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구입을 망설일만 합니다. 하지만 그 달콤하기 그지 없는 멜로디는 European Jazz Trio의 Tango Notturno와 더불어 한 번쯤 구입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