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or's Memory

오랜만에 듣는 사진 촬영과 감상 수업. 신수진 교수님의 수업이 전에 들었을 때 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 진다. 교재를 이미 한 번 다 읽어서 아는 것도 많이 나오고 추가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내 사진기의 피사계 심도 확인 버튼의 이용법을 교수님께 여쭈어 보았는데, 아주 친절하게 나뿐만 아니라 주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그 외에 나의 몇 가지 기초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깔끔한 답변을 주셔서 인상이 많이 남았다. 또 내 사진기를 보시고는 옛 생각이 나셨는지 “이 사진기 진짜 좋은거야…” 라고 나에게 몇번인가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가 대학 들어와서 처음 마련한 사진기가 내 것과 같은 모델이었는데 누가 훔쳐갔다는 옛 추억담도 들려주셨다.

공과대학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석양이 진 하늘에 서 있는 아름다운 나무를 찍고… 기뻤다. 눈에 보이는 것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매우 감명깊은 일이다.

집에 와서는 다시 깔은 컴퓨터 복구하는데 시간을 모두 소비했다. 테크노비전 일을 끝내지 못해서 내일 별로 할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빨리 퇴근해서 집에서 완성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상연에게 전화를 했다. 1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 피곤할텐데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피곤한데도 상냥하게 받아주는 그 사람. 기분좋은 사람이다.

내 곁에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이리도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