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가 우리집에 놀러 왔다. 짜식 돈없다고 타령하더니 귤에 감까지 사가지고 오고 기특하기도 하여라.
그런데 아쉽게도 아침에 며칠 전부터 음악 파일 이름이 안바뀌는 치명적인 탐색기 버그로 인해 혈압이 엄청 올라 있는 상태에서 태하게 되서 조금 짜증은 부린 일이 후회되는구나. 음 쏘리한 생각이 든다.
어쨋든 성호가 가져온 VGA 카드와 RAM 을 테스트 해 보고 (아무 이상 없었다; 그럼 도대체 무슨 부품이 문제일까~?) 씨디 좀 굽고.. (여기서 씨디 굽는 프로그램이 자꾸 죽어버려서 또 짜증 가득 ㅡ.ㅡ) 그 동안 사진기의 동작 원리라던가, 찍는 법도 가르쳐 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했다.
내가 바쁜걸 의식해서인지 성호는 금방 5시 쯤 되서 가버렸다. 좀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회사일에 몰두해서 방금 오늘 할 일(강의 개설/수정/삭제 기능 구현)을 끝냈다. 내일은 홈페이지 정보 수정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구나… 할 일은 많고 세상은 넓다는 김우중 씨의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일과 세상이 넓은 것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 글쎄, 무언가 일을 하다 보면 세상이 넓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
내일 대전에 있는 친척 결혼식 때문에 대전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내가 일이 바쁘다고 말씀드려서 빠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부모님도 나를 데리고 가기가 불편하셨던 것 같다 (는 변명 ㅡ.ㅡ;)) 내일은 지난 주 번개 사진 스캔된 거 찾고, 회사일 하고 하루를 보내야지!
이상하게 외롭지도 않고, 누군가 그립지도 않고…
이렇게 쓰고 생각해 보니 갑자기 상연이가 보고 싶어진다. 11월 9 일날 시험이 끝난다고 했던가. 그 때면 내 일도 다 끝나 있겠지… 좋은 타이밍이 되길 빈다.
오랜만에 선미에게 편지가 왔다. 정말 반가웠다. 캐나다 떠나기 전에 만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