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점검

프롤로그 를 올린 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그 때의 다짐이 무색하게 근래 글이 뜸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매일 글을 써야 겠다고 다짐했는데.

쉬는 시간이 많으니 뭔가 이 기간 동안 이뤄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지만 그렇게 의욕을 세우다 보면 그런 행동 자체가 휴직의 본래 목적 (심신의 건강 회복) 과 상충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이렇게 여유롭게만 시간을 보내면 내년이 찾아왔을 때 격렬한 업무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없다.

그저 이 평화를 만끽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변화는 너무나 천천히 찾아오는 것 같다. 나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스스로를 이해하고 변화시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올 한 해가 별다른 성과도 없이 허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저 익숙한 삶을 계속하며 고민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부천 GS 스퀘어 유감

부천에는 두 개의 백화점이 있는데, 하나는 GS 스퀘어 (현 롯데 백화점), 다른 하나는 현대 백화점이다. 우리 가족은 조금 더 가깝고 예전부터 이용해 오던 GS 스퀘어를 주로 이용한다. 3월부터는 아이도 그 곳의 문화 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곰곰히 따져 보면 현대 백화점이나 인근의 소풍이 쇼핑 자체를 하기에는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현대 백화점 쪽이 매장이 좀 더 널찍한 느낌이고, 옆에 연결된 로담코 플라자 (현재는 유플렉스) 쇼핑몰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 백화점에서 인수한 뒤로 좀 더 몰 구성이 백화점과 잘 맞물려 돌아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소풍도 건물 자체도 크고 브랜드도 다양하면서 식당이나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백화점같은 호사스러움은 없어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GS 스퀘어는 반면 롯데에 인수된 후에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입점한 브랜드의 쇼핑 자체의 편의성이야 문제삼을 것이 없지만, 부가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보인다. 우선 식당가가 빈약하다. 가뜩이나 가게도 부족한데 얼마전 스파게티 가게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왠 허술한 가구 매장이 들어섰다. 그뿐아니라 질 면에서 기준 미달인 몇몇 업체 때문에 선택의 폭이 사실상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GS 스퀘어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이며 자랑이라고 할 만한 수영장 및 헬스 시설이 들어선 9층마저도 3월에서 5월 사이에 매장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이거 뭐 물건만 사고 후딱 가라는 건지..

점점 GS 스퀘어만의 매력은 점점 사라져가고 다른 대형 쇼핑몰과의 차별화도 하지 못하는 듯 하여 안타깝다. 다른 곳보다 더 자주 방문하기에 이런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현대 백화점이 로담코 플라자 인수 후 매장 구성을 바꾸는 동안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을 감안하면 롯데에 인수된 GS 백화점의 변화 또한 느긋이 지켜 보아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