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밴드 – 분홍 립스틱
누군가를 사랑할때 ‘자격’ 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어 왔다. 심지어는 나 자신 속에서조차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결론이 거듭 뒤집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은 불안정성을 내포한 행복이다. 사랑으로 행복하면 할 수록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위험도 높아진다. 서로의 약한 부분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힘으로 그 약한 부분을 보호받거나 이겨낼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우리는 오히려 불행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불행한 현실속에도 피어나는 사랑은 행복하다. 다만 결국 불행하게 끝나버린 사랑만이 불행하다. 하지만 끝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면서 오는 가슴아픈 순간은 사랑이 아닌가? 그것은 또 아닌 것 같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듯, 아픔의 순간에 다가오는 행복은 그것이 가지는 본래의 힘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즉, 불행 없이 존재하는 행복은 다소 밋밋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바로 상대방을 불행하게만 하는 사람이다. 불행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를 극복할 행복을 줄 수 없다면 사랑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아닐까?
PS: 그런데 우리 자기야는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 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