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하루

이번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전공 과목을 듣고 있다. 지난 학기까지 전공과목에서 내가 모르는게 나온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학기부터는 모르는게 종종 나온다…; 아~ 이를 어쩐단 말이냐!

다 내 수행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할텐데 수업시간에는 집중도 안되고, 쉬는 시간에는 홈페이지 손보고… (사실 오늘은 홈페이지에 사진 넣을려고 스캐너를 쓸려고 보니 스캐너 달린 컴퓨터가 엉망이라 운영체제 다시 설치하고 여러가지 단순 노동에 시달려서 그랬는지도)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금의 나 정도의 실력을 쉽게 갖출 수 있을 텐데…!

내일부터는 등교 버스 안에서 책을 보고 복습도 해 봐야 겠다. 저녁에 돌아올때는 버스안에서 잠을 안자면 도저히 다음날 아침일찍 못일어 나서 아침만 해야 할 거 같다.. 아아 답답 ㅡㅡ;

스터디 그룹이나 프로젝트 팀이라도 만들어서 뭔가 좀 해보고 싶은데, 어디 잘 맞는 사람은 없을까?

PS: 그림은 ebxml.org에서 오려옴

단절

공대 네트워크가 오늘 오후까지 비정상이었다. 그래서 내 홈페이지에 접속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기도 못쓰구 여러가지 쓸 것을 생각해 놓았었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왜인지 생각이 전혀 나질 않는다.

한 3일 동안 우리집 케이블이 불통이던 날이 있었다. 그땐 어찌나 답답하고 짜증이 나던지…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음을 깨닫자 너무 우울해 졌다. 침대를 뒹굴며 책도 보고 오디오에 씨디도 틀어 보고…

어쩌면 생각해 보면 내가 컴퓨터로 보낸 3일이라는 시간과 그렇게 책을 보며 보낸 3일 이라는 시간의 무게란, 어쩌면 후자가 더 무거웠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역시나 상대적인 개념인듯 하다.

시간에 대해 생각하면 많은 두려움이 떠오른다… 더군다다 그것이 단절의 시간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단절은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우리에게 부여해 준다. 단절이 끝났을 때 되돌아본 우리의 그 시간들은 어쩌면 더 값진 것이었을지 모르니까…

PS: 사진은 CASTAWAY 포스터에서 슬쩍;

A Way Home

나에게 있어서 목요일 밤은 늦게자는 날이다. 나는 주4파이기 때문이다~ ^^v 그래서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ㅡㅡ;

넥시모 사무실은 홍대 근처고, 난 홍대 주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전철을 타고 신촌에 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했는데, 오늘 거기서 일하는 형으로부터 걸어서 신촌전철역까지 가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ㅡoㅡv; 걸어서 한 20분 정도의 거리였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오래 걸으니 얼굴을 살짝 적시는 내 땀이 좋았다. 앞으로는 이 길을 애용해야지!

생각해 보니 ‘길’ 이란 것이 가지는 의미는 그 글자수에 비해 정말 큰 듯 하다. 내가 걷는 이 ‘길’. 때로는 성전으로의 길, 뭔가 뒤틀린 길, 내 인생의 길이란 정말 형용할수 없는 다형성을 가진 추상체이리라. 내 길이 곧았으면 하지만 그런 길은 졸릴 것이다. 나에겐 어떤 길이든 있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S: 그림은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극장판 포스터의 주인공 칸자키 히토미. 그녀가 던지는 희망적 메시지가 기분좋았다 ^^

애상과 발라드

오늘은 돈이 내 하루를 망친 하루였다. 별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그와 나의 입장에서의 차이일 뿐인지도 몰라서 이야기하기는 싫다. 하여튼 집에 오면서 서글퍼서 견딜수가 없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볼륨을 높이고 흥얼이며 집에 왔다.

사람과 함께 한다는건 피곤한 일일 때가 많다. 왜일까…? 이 피로한 삶을 때로는 끊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나를 죽일 만큼 위대하지도 못해서 이렇게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다. 때로는 이것이 운명이라 체념하고, 또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아 열정을 쏟아부을 누군가,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데, 왜 나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가는지.


어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 연세 대학교 네트워크 점검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정말 의미있는 누군가에게 메일이 왔다. 아마 나도 그녀가 비유한 그 영화처럼 그녀를 못 잊을 것 같다… 답장을 썼는데 답장은 올까? 괜시리 왜 내가 기다리게 되는 것인지.


내 솔직한 전부를 여기에 쏟아담고 싶지만, 내가 말하는 사실들은 내 생각의 편린들일 뿐이다. 그래서 때로는 역사가의 기록과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나를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써 내려가고 싶다. 적어도 현재를 사는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될 테니까, 둘 사이의 공기로…

PS: 사진은 내가 고교시절 광신도처럼 좋아하던 가수, Noriko Sakai.

간만의 늦은 귀가

재헌이의 컴을 고쳐보겠다고 쇼를 하다가 반은 고치고 반은 못고친 상태로 만들고, 그가 남대문 숭례문 수입상가에 소니 워크맨을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

전에 친구와 갔던 곳이긴 하지만 나는 둘이상 가면 길에 대해서는 절대 생각을 하지 않고 정처없이 걷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전혀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찾아가서 10만원을 주고 EX910을 샀다. 근데 나도 때마침 이어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838SP? 인가를 샀다 (내가 알기론 이게 꽤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알고 있는데 흠;)

돌아오는 길에 재헌이가 밥을 사줬다 냐하하… -_-; (사실은 내가 돈이 2천원 밖에 없어서;) 그리구 신촌에 와서는 영화도 보여줬다 냐하하… -_-; (사실은 내가 1천원 보태 줄려고 그랬는데;)

Cherry Falls 란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조금 재미있긴 하지만 무지 엉성한 영화 축에 끼는 것 같았다. Traffic 을 볼 걸 -_-; 담에 재헌이한테 Traffic 이나 보여 줘야 겠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가고 내일이 찾아오는구나… 피곤함에 의한 권태로움이 이 방의 공기를 메운다.


요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내가 알기론 노르웨이건 포레스트가 원제라고…)를 읽고 있다. 참으로 맘에 드는 소설이다. 어디선가 묻어나는 외로움의 서정이라 할까? 그 센티멘털한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나도 그런 여성이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확실히 삶은 허무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지금.

생일축하 합니다~

도대체 누구얏~! 허둥지둥 일어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1교시 시간에 맞추어 교실에 들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생물 시간이었다 냐호호~!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고 9시가 땡 치자 어딘가에서 핸드폰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_-; 그런데 더더욱 엽기적인 사실은 그 노래가 생일축하곡이었던 것이다 하하하;;; 나와 내 재헌은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다. 시간이 약간 지나자 노래가 꺼지고 수업은 계속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수업을 듣고 있는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생일축하 멜로디에 우리는 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교수님도 약간 열받으셨는지 누군지 빨랑 끄라고 하신다 -_-;

난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뭔가 감이 좋질 않았다. 내 주머나의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헉……

헉……

쓰지도 않는 핸드폰 일정관리 푸로그램에서 오늘은 누구누구의 생일~ 하면서 멜로디가 짜잔~ 하고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 쪽팔려 쪽팔려 쪽팔려 -_-;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흑흑;;; 악몽같은 하루였다;

IrisNX 와의 사투 -_-;

내가 내맘대로 수정한 Inis Diary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 누구도 답글을 달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설정하기 귀찮은 (사실은 이미 쓰고 있는 게 있는데 또 바꾸기 귀찮은 -_-;) IrisNX 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첨에 설치를 하니 내 홈페이지와는 전혀 안맞는 야리꾸리한 디자인이 뿅~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_-;

그러나 한시간동안의 사투 끝에 전에 썼던 일기를 모두 IrisNX 로 옮기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음하하하하 (자신 만만 -0-)

그나저나 이런 사소한 짓에 목숨을 거느라 공모전 준비는 전혀 되어 가고 있지를 않으니, 이것 또한 재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_-;;;

버그란 말이지…

고쳐지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어제 일기에 썼던 것 처럼 오늘은 Sonnet system 을 모니터링 했다. 오늘은 문자메시지를 5만건 정도 보냈는데 무리 없이 성공했다 으히히~ 역시 어제 손좀 본게 효과가 있나보다 ^^;;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가고 허무함만 더하는구나 -_-; 허무할 거라면 좀 짜릿하고 그렇게 지나가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이거 무미건조해서리 참…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하이텔은 나를 즐겁게 해 줬다


제  목:노리꼬 시에프 동영상파일             형태:BIN   크기:6480045       0/ 0
보낸이:이광윤 (노리삐 ) 2001-03-10 01:04 종류: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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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우낀다;

SONNET 의 반란;

오늘 넥시모 SMS 서버가 세번 다운되었다고 한다 -_-;; 엄밀히 말하면 그 서버의 이름은 SONNET SYSTEM 이라는 내가 설계 제작한 SMS 전송 시스템이다 -_-;;;

잘 돌아가던 서버가 과부하로 인해 맛탱이가 갔다 아아 -_-; 골치가 아프구나;;

내일은 잘 돌아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버그를 수정 하하하-_-) 그래도 걱정이 된다…;

힘내라 SONNET -_-v;

사람은 왜 사는걸까?

돌연… 내가 게을러지니 사람은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고 말았다…

지현이는 말했다

체 게바라 아찌가..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라구 그래때…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사는게..;; 아닐까….

그 꿈하고 그 꿈하고 다를지도 모르지만….

난 왜 왜 사는지 떠오르지가 않을까 … 아아!

죽은 다음에 천천히 생각해도 좋을 만큼 인간이 한가한 것도 아닌데…

6번째 날이라는 영화에 인간을 복제하는 박사의 아내(그녀도 클로닝되었다.. 죽었기 때문에)가… 병에 들어 죽어가면서 “당신이 사랑하던 나는 이미 오년전에 죽었어요…” 라고 흐느끼던 장면이 생각난다…

과연 인간이란 것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렵구나 어려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