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xpressible Sorrow

서양 문화의 유산 레포트 때문에 같이 하는 애를 만나러 학교에 갔다. 그런데 갖고 있다고 믿고 있던 그 애의 전화번호가 없다. 아무래도 그 애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멍하니 학교에 걸어들어가고 있는데, 현준이를 만나서 현준이랑 리건이랑 숙제하는데 옆에서 놀았다. 홈페이지 숙제였기 때문에 게임방에서 줄곧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같이 하자고 한 애가 전화를 걸어서 간신히 만나게 되어서 한 20분 이야기 하고 다시 돌아온 시간을 제외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오래 해서 쏠려 봤다. 어찌나 오래 했는지, 한게임 당구 수지가 150으로 올라갔다. 포트리스, 스타크래프트… 안해본 게임이 없는 것 같다. 지현이가 가르쳐 준 bugsmusic.co.kr 이 아주 도움이 되었다. 이게 없었으면 정말 도저히 못견디었을 텐데.

거의 죽은 몸으로 셋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같에 게임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내가 거절해서 우리는 해산했다. 완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 앉아서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나는 왜 컴퓨터를 그렇게 오래 해야 했을까. 짧은 내 의견으로는, 혼자이기 싫어서 였던 것 같다. 지금 게임방을 나가면 달리 할 일도 없다. 집에 가기는 싫다. 그냥 앉아있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괴로울대로 괴로워진 영혼과 육신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함. 애써 포기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오기. 그러나 더이상 나아갈만한 능력이나 힘이 남아있지를 않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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