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hort Dialogue about Love

“지금 왜 이렇게 더운 이유를 알았어 ㅡㅡ;” “0.0?” “멍멍이가 세시간 째 내 허벅지 위에서 자고 있었어 =_-” “–;;;” “깨어날 줄을 모르는군;” “딴데다 내려놓으면 되잖아;” “그러면 깨잖아. 방해하잖아 ^^ 그럼 미안하고~” “………;;;;;;” “옛날엔 멍멍이를 괴롭히거나… 장난 치거나 그냥 마음대로 안아주려고 했었어. 하지만 사랑이란 그런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겨울때 ^^ 내가 아팠을 때 진정히 남을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래서 날 귀찮게 굴 때가 와도 항상 참았고… 이제 나를 가장 좋아하지 ^^”

난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거야.


운동을 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피로에 짓눌려 있다가 11시가 되어서야 현우한테 오늘 약속이 있었음을 깨닫고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서 현우 서버 세팅하는 것을 도와 줬다. 그런데 왜인지 괜시리 짜증도 나고… RedHat 에서 뭘 하나 깔려면 의존성 때문에 정말 고생을 한다. 더 편리한 것에 이미 길들어져 있었기에 짜증을 냈다. 미안했다.

어쨋든 JAVA 설치는 마치고, MTA 설치는 포기하고 잠시 쉬다가, 지현이가 청주에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있을 시간이 된 듯 해서 전화를 걸어봤지만 내 직감은 정확히 빗나가고 말았다. 어쨋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멍멍이 이야기도 하고, 일기에서 장학금 이야기 지워달라는 이야기도 듣고… 20분 가량의 길기도 했지만 짧기도 했던 대화를 끝내고는 현우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미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난 네 시였고,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일단, 사고 싶었던 우산을 하나 샀다. 은색 레노마 우산이었는데, 상당히 가볍고 심플했다. 다만 우산의 안쪽이 검은 색이라서 기분이 우중충해 진다는 것과 우산 손잡ㅇ 모서리가 둥글다는 것을 빼고는 정말 훌륭한 것이었다. 우산을 사들고 우리는 KFC 에 가서 치킨버거세트(나)와 징거버거세트(현우)를 먹고 영화를 보러 녹색 극장에 갔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예매를 하지 않으면 봇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랜드 마트에 가서 확인을 해 보려고 했는데, 현우가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고 마음을 바꿔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와 버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그것은 전화 한통화, 말 한마디, 편지의 한 구절로도 지구의 반대편과 내 바로 옆의 차이 만큼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실질적 거리라는 것이 우리 사이엔 엄연히 존재한다. 비록 순간의 섭섭함, 순간의 행복이 다가올지라도, 진짜 거리를 인지하는 자만이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테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