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goes on

아침 7시 50분의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차서 나 같은 녀석이 탈 여유조차 남겨두지 않는다. 할 수 없이 8시 15분 버스를 타고 9시 5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아침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면 짜증이 난다. 다들 환기를 안한다. 에어컨으로 해결하는데, 사실 나도 귀찮으니 누구를 탓하기도 싫다. 청소하라는 선배의 말도 왠지 필요없어 보이는 곳이다.

얼마 간의 시간을 보내고 현준이 만나서 어제 구워 놓은 디아블로 2 확장팩 주고… 난희 만나서 숙제 내 주고 난 일본어 단어 외우고… 현준이랑 난희랑 셋이서 점심먹고 현준이랑 겜방에서 디아블로 2 확장팩 해 보고… 세시 되어서 테크노비전 임택현 과장님(직함이 맞나) 만나서 일 이야기좀 나누고… 테크노비전이랑 재헌이랑 성훈선배랑 또 연관이 있어서 얼떨결에 또 만나서 넷이서 저녁먹고 멋진 야경이 보이는 카페에서 허브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엿듣다가 당구 두게임 치고 막차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메일함에는 (주)베스트소프트인지 뭔지 하는 곳에서 자기네 이력서 양식에 맞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고.

뭔가 잘못된 것 하나 없고 기분도 좋은데. 그냥 예감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나. 일상 자체에 파묻혀 생각마저 사라지는데 대한 나의 면역반응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디를 가도. 단 하나를 생각하며 내 삶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