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Love × Love

연고전 첫째 날이라서 수업도 없고 해서 느즈막히 9시에 일어났다. JEWEL의 너무나 사랑스러워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를 계속 틀어놓고 아침을 먹고, 가방을 싸서 학교에 갔다.

다들 응원하러 갔는지, 한게임 당구 치는 영완이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짜식, 당구를 나처럼 좋아하는가. 어쨋든 나는 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을 했다. 실로 열심히 한 것 같다. 밥도 안 먹고 4시가 다 되도록 일을 했으니…

열량 부족과 에어컨 바람 덕에 손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손을 마주 비벼 따스히 해 보지만 금방 다시 차가워져버려서 밖으로 나왔다. 좀 따뜻할 것을 기대하고 나왔는데 밖에나 안이나 날씨가 너무 추웠다. 이빨을 갈며 파파이스에 가서 치킨휠레버거세트와 핑거휠레 2개를 시켰다. 그런데 점원 누님께서 자주 오는 나를 알아보셨는지, 핑거휠레 하나가 작다며 3개를 넣어 주셨다. 고맙기도 하고,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고, 수줍어서 웃게 되고. 누군가 나의 존재를 알아준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먹다 보니 이번 월요일날 군대 가는 태현이를 만나기로 한 5시가 거의 다 되어 있었다. 태현이가 파파이스로 나를 찾아와서 남은 후렌치후라이를 같이 먹고 밖에 나왔다. 날씨가 쌀쌀해 현대백화점 지오다노에서 남방을 하나 사 입었다. 새 옷을 입으니 기분도 한결 나아진 것 같다. 상쾌하다.

옷 사고 조금 있다 재헌이가 와서 셋이 당구 치고… 친구들 피자헛에서 엑스트리마 피자 사주고 했다. 곧 현준이가 와서 셋이 술집에서 흑주랑 소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게임방에서 게임 대결도 하고. 그리고 집에 왔다. 태현이를 다시 보려면 이제 12월까지 기다려야 하는구나. 시간은 빨리 흐르는 법이니까, 곧 볼 수 있겠지.


버스를 다려고 기다리는데, 저 멀리 두 사람이 포옹을 하고 있다. 바빠서 누굴 만나기도 힘들어서 이런걸까. 갑자기 눈물이 글썽한다. 샘도 나고 누군가 보고싶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한 순간 내 신경을 폭발시킨다. 센티멘털리스트 이희승의 하루하루는 사랑을 향한 몸부림으로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