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y

어제는 깜박 잊어버리고 일기를 안썼다. 나의 일기사에 치명적인 오점이 남는구나…;

일던 어제 이야기를 해 보면, 어제는 40만원 주고 Nikon 105mm 2.8 MACRO 렌즈를 샀다. 그래서 어제 행사장에서는 뽀대나는 망원을 끼우고 모노포드까지 들고 다녀서 사람들이 내 카메라를 쳐다보기도 해서 조금 기분이 우쭐; 사진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많이는 못찍고, 아는 사람들을 위주로 찍었다. 잘 나올지는 모르겠고, 망원이라 인물사진 찍기에는 최적인 듯 하다. 다만 팀이나 상하반신 전체를 찍기는 거의 불가능해서 아쉬웠다. 줌 렌즈가 있으면 좋겠지만, 다촛점 렌즈에까지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다.

렌즈 사러 갔을 때 이야기를 하면, 협성 카메라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셨다. 40만원짜리 렌즈도 사고, 후배 수재랑 같이 슈나이더 UV 필터를 세개나 사고 거기에 CPL 까지 샀으니 아저씨가 좋아하실 만도 하다. 그래서 공짜로 니콘 철제 후드를 두개나 얻었다. 하나는 수재 주고 하나는 내 새 렌즈에 달았는데, 카메라 길이가 50%는 늘어난 것 같다. 멋있긴 한데 왠지 엉성해 보이는 것이 불안한 기분이 든다.

이제 오늘 이야기.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코스포토 분들이랑 같이 저녁을 했다. (어제는 저녁도 없이 다들 헤어져서 황당했다) 캐롯형님이랑 더스트님이랑 같이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참 재미있었다. 많은 분들을 매번 만나서 한 명 한 명 열거하기가 참 곤란하다. 그래도 항상 인상에 많이 남는 분들은.. 캐롯님, 스카이님, 더스트님, 노말님, 어인님, 아즈라엘님, 렌님, 메이님… 아 많아라. 아 참 나요랑, 화화도 있구, 레이시도 있다. 다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친하게 서로를 대하고… 이 동네의 분위기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절묘한 조화 아래 이루어진 것 같아서 참 인상깊게 느껴진다.

이제 곧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할 것 같다.

FM2 를 팔고 F3HP 를 사느냐… FM2 와 F3HP 를 동시에 소유하느냐… 기로에 서 있는 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전자를 택하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