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취기가 안가신 듯 해서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일기를 쓴다.
애니코스닷컴 코스프레 행사장에 갔다. 실내라서 조명이 조금 안좋았지만 나름대로 밝아서 찍는 것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다. 멋진 배경은 없지만 그저 처음 찍는 기분으로 찍은 듯 하다. (그때의 실력까지 재현한 건 아닐까 매우 걱정스럽다 ㅡ.ㅡ) 가장 인상에 남는 코스플레이어는 무냐님과 키르아님이셨다. 특히 키르아님의 마리아 코스프레는 아주 좋았다. 마리아의 말괄량이틱한 분위기 재현은 잘 모르겠지만..
행사가 끝나고는 코엑스몰에서 코스포토 분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나중에는 히지리님, 어인님, JS님, 더스트형, 캐롯형이랑 건대 근처에서 순대곱창볶음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일년치 술을 다마신 기분이랄까, 히지리님은 한 두 잔 드시고 안드셨으니 5명이서 7~8병 쯤 마신 것 같다 ㅡ.ㅡ; 지금도 속이 약간 거북한 듯 하다. 여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에게 술을 마시며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조금은 생소한 것이어서 – 사실 이런 저런 이야기 술 안마신 채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더 멋진 세상이 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술을 마심다는 것에 대해 기분좋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모두들 좋은 사람이어서 기뻤다.
캐롯형은 갑자기 나가셔서 누군가에게 장시간의 전화를 걸고, 더스트형은 좀 취하셔서 장난도 치시고 캐롯형 전화도 뺏어서 말씀하시고; 히지리님이 그만 나가자고 하시고 나도 막차 시간 다되 가서 모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어인님이 빵을 사 주셔서 맛있게 먹었;; 감사~
그래도.. 다음부턴 좀 적게 마셨으면 좋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