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oving and touching me

오랜만에 세 사람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정훈이는 수개월 만이었고, 현정이는 2년만이었다. 처음에 현정이를 나는 거의 못 알아볼 뻔 했다. 정훈이는 달리 변함은 없었지만, 메신저로도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거의 이야기를 못해서 참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왜이리 포근한걸까, 그냥 웃음이 나오는걸까… 가슴찡하다.

메이크업을 받고 졸업 사진 촬영을 한 지현, 그녀를 보는 순간 또한 나에겐 너무나 놀라웠다. 순식간에 나는 사카이 노리코를 떠올렸다. 그러나 내 앞의 그녀는 여전히 그녀였다. 그녀는 이 거리의 구원자였다. 그 아름다움의 빛으로 지금이 저녁인지 낮인지, 아니면 아침인지 나는 분간할 수 없었다. 나는 꿈을 꾸고 있었던 걸까? 둘만의 만남이었다면 아마도 감격에 젖어 무엇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기에 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넷이서 찜닭도 먹고 이자카야에서 술도 마시고 (현정이는 통금 때문에 중간에 작별을 했다. 마중나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되었다) Cafe POEM 에서 셋이서 이야기를 했다. 지현이가 주로 대화를 이끌었는데, 그녀는 오늘 유난히 즐거워보였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왜이리 할말이 좀처럼쉽게 떠오르지 않는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정말 평소에는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내는데.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걸까 난.

막차 시간이 다가오고 우린 작별을 했다.

정훈에게: 좀 쉬어서 어깨가 좀 덜아파지길 지현에게: 너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것에도 비견할 수 없었어 현정에게: 이렇게 너를 보게 되다니 정말 반가웠어 편입 공부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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