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몇 번째인가의 기로에서

이 글의 정확한 작성 시각을 잃어버렸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내게 엄습하고 있다.

유학을 가고 싶은데, 학부 성적이 좋지를 못해서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캐나다의 워털루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지만 가능할 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대학원을 갈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내 능력을 끝까지 발휘해서 원하는 곳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괴심도 든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느 것도 아니고, 공부에 의한 의욕도 매우 저하되어 있다. 차라리 기술고시를 보고 공무원이 되어 어느 정도 보장된 인생을 살아 볼까? 이것 또한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방학이 되면 무엇을 할 지도 고민스럽다. 부모님께서 그렇게 원하시는 자격증도 따야 할 것 같고, XML 출판 프레임워크 만들던 것도 다 만들어야 하고, 좀 더 깊이 Unix C/C++ 을 공부해야 하기도 하며, 돈도 벌어서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싶다. 수학도 열심히 해서 여러 문제나 증명을 쉽게 해결하고 싶고, GRE나 TOEFL 공부도 한다면 금상 첨화일텐데, 내게는 지금 그 어느것도 완벽히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없다.

어쩔 때는 그저 맹목적으로 단 하나를 좇아 앞으로 나아가는 무모한 인생이 멋져 보였고, 그렇게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럴수록 자신의 불완전성에 눈뜨게 되고, 좀 더 무기력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

남들과 다른 삶을 원한다는 것은 이렇게 고통을 수반하는 여정이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덕분에 사랑에 대한 집착도 거의 사라졌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희망을 부여잡고 무슨 일을 할 지 결정해 나가기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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