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7일

이 글의 정확한 작성 시각을 잃어버렸습니다.

다들 출근하고 없을 이 아침, 늦잠을 잤다. 출근해 이미 스케쥴이 늦어 버린 인수 인계 자료를 준비해야 하겠지만, 여전히 집. 이 뻔뻔한 여유를 얼마나 더 즐길 수 있을까? 매일 매일 더해가는 지각비는 벌써 30만원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한 해의 첫 달이라 부르는 1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도 아랑곳 않고 속도를 늦추었다. 이런 것이 어쩌면 자유 아닐까? 생각하고 있던 모든 것을 깨뜨리는 것. 이렇게 텅 빈 모습은 흡연자의 그것과 유사하다. 담배라는 것이 가져오는 불안함 속의 편안함, 그 안의 無…

그래도 나는 이 시간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이런 아무 것도 없는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