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Wish for 2006

2005년,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이내 대학원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휴학을 해버렸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집에서 오픈 소스 LDAP 서버와 그를 기반으로 한 신원 관리 (IDM)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아쉽게도, 이제는 재정적인 문제로 더 이상 풀 타임으로 전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2006년이 찾아왔다.

2005년은 미국에서 컨퍼런스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정말 뜻깊은 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계속되는 재택근무, 자기 관리 미흡,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약해진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사람이 건강하면 많은 근심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 한가지 근심 밖에는 가질 수 없다는 글귀가 유난히 와닿는다. 요즘 가만히 혼자 있게 되면 항상 건강을 염려하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그런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어 행복하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일하는 것은 외롭다기보다는 무섭다고도 할 수 있겠다.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혼자 시내에서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에서 제일 싼 음료 – 페리에나 우유 – 를 사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것이 최근의 생활이었다. 하지만 신촌의 스타벅스는 너무나 시끄럽다. 일이 풀리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불안하면 정말 힘들다. 집에 돌아와 조용히 저녁을 즐길라 치면, 10여년을 함께 산 눈이 먼 –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 멍멍이가 나를 쉴 새 없이 보채기 시작한다. 한켠에서는 부모님이 끊임 없이 오늘 있었던 일을 세세히 물어보고 원치도 않는 음식을 권한다. 정말 폭발할 것만 같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을 뒤로 한 채 제 2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내 마음은 아직 따뜻하다. 어쨌든 나는 적어도 마치 그것이 현실이라도 된 양 열심히 상상한다. 그리고 부질없는 증오로 하루를 완벽하게 낭비한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리고 그런 하루가 나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마음의 병은 또 하루를 망친다. 2006년에는 이 나쁜 고리를 끊고 싶다. 그것이 내가 내년에게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이다.

노트: 이 글은 1월 초에 쓴 뒤에 번역이 늦어 공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걱정하기보다는 즐거운 한 해를 기원합시다!

In 2005, I quit my job to go to graduate school. Shortly after, I got sick of school life and requested leave of absence from the university. Since then, I’ve been developing an open source LDAP server and an open source identity management solution based on it for last 1 year. Unfortunately, now I cannot continue working on those projects as a full-time member due to my financial problem, and here came 2006.

2005 is the memorable year that I spoke in the conference held in the US. However, continuing homeworking, a lack of self-management, and stress made me feel very depressed. “If people is healthy, he have many things to take care of. Otherwise, he cannot have anything but one; the anxiety for his health.” This saying I encountered in a book comes deep into my heart. I’m always afraid of my physical status when I’m alone silently. It is very happy for me to be with someone and to share my time because I can forget all the anxiety. Homeworking, therefore, is sometimes scary, rather than lonely.

Recently, my daily life was to exercise in gym, to have a lunch alone in downtown, and to start to work at Starbucks with my laptop after buying the cheapest beverage such as Perrier or low-fat milk. Even though the life like this is not really bad, the Starbucks Shichon branch is too crowded to focus on my work. It makes me feel very difficult if the work doesn’t go OK or the network is unstable. If I try to enjoy my dinner silently at home, my lovely dog, who lived with me for more than 10 years, starts to bother me as usual. From another direction, my parents ask about what happened today and offer full dishes I don’t want actually. I feel like I’m a granade which is going to explode very soon. I imagine how great my second life will be only if I can put all these difficulties behind. I know. My heart is still too warm to abandon things like that. I just don’t give up imagining it like it’s real anyway, and the day is completely wasted thanks to these worthless worldly thoughts.

Who will feel good at the end of the day like this? It makes my mind sick, and my mind ruins another day. This year, I want to break this bad cycle. That’s what I really wish for 2006.

Note: This post was written in the first week of January. I just didn’t publish it because I didn’t have enough time to translate it. Now I’m working for a good company which is located in South Korea, let’s just say ‘happy lunar new year’ instead of worries!

8 Comments

  1. MegaWave said,

    January 30, 2006 at 1:39 am

    취직이라…웬지 안어울려 -_-;

  2. Ryon said,

    January 30, 2006 at 11:39 am

    결국 대학원은 때려 친건가???

    그러게 내가 파트로 가라구 했잖아….

    어째든 회사 잘 다니구….

    새해 복 많이 받아라…

  3. Trustin Lee said,

    January 31, 2006 at 9:28 am

    이래뵈도 출퇴근 경력 2년 –v

  4. Trustin Lee said,

    January 31, 2006 at 9:29 am

    신쨩 안녕? 아직 때려친건 아닌데 여건상 그만두고 나중에 재도전하게 될 것 같다. 너도 올 한해 욜씨미 일하길 ㅋㅋ~!

  5. ologist said,

    January 31, 2006 at 11:04 pm

    snow관련 회사들어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축하드리고, 멋진 회사생활…그리고, 더 active한 활동기대하겠습니다.

  6. Trustin Lee said,

    February 1, 2006 at 10:51 pm

    ㅎㅎ 도대체 어떤 분께 그런 첩보를;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7. 오후 said,

    February 7, 2006 at 3:19 pm

    스타벅스는 어디든 많이 시끌거리지요.

    집이 신촌 근처라면 홍대 정문앞에 최근에 오픈한 스타벅스를 들러보세요.

    공간이 넓고 아직 잘 안 알려져서인지 꽤 호젓한 곳이랍니다.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면 꽤 한가롭게 원하는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으신 건 알고 있지만 너무 과하면 몸에도 영향을 미치니

    항상 조심하세요

    그럼…

  8. Trustin Lee said,

    February 8, 2006 at 10:51 am

    오후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블로그에 글이 안올라와서 소식이 궁금했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TGIF 홍대점 근처에 있는 ‘잔디와 소나무’ 라는 곳도 꽤 괜찮아서 홍대에 약속이 있을 때엔 그곳에서 일을 했었는데, 스타 벅스도 큰 곳이 하나 더 생겼나 봐요. 전에는 1층짜리 작은 것 뿐이었는데. ^^

    오후님도 행복하시고, 님의 블로그를 통해 다시 한 번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