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지퍼

지하철 안. 한 소녀가 내 옷깃을 부드럽게 잡아당겨 주의를 끈다. 그녀 손에 쥐어진 핸드폰이 나를 향하고 있다. 자세히 읽어 보니 ‘바지 지퍼’ 라고 써 있다. 내 바지 지퍼가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그런 것이라니, 정말 얼굴만큼이나 상큼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느껴지는 친근함은 상의를 끌어 내리는 황급함만큼이나 빠르게 찾아왔지만, 그녀는 어느 새 신도림 역 플랫폼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노곤한 아침을 활력으로 채워줄 수 있다는 사실, 그녀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혹시 당신?)

10 Comments

  1. pcpenpal said,

    February 23, 2006 at 5:56 pm

    다시 봐도 훌륭한 SENSE 네요.

  2. MegaWave said,

    February 23, 2006 at 6:50 pm

    민망했겠는걸~ ㅋ

  3. 여친 said,

    February 24, 2006 at 1:54 pm

    상황대략난감-.-;; 경고드려요ㅋ

  4. Trustin Lee said,

    February 24, 2006 at 7:01 pm

    네 그렇죠?

  5. Trustin Lee said,

    February 24, 2006 at 7:02 pm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건데~ㅋ

  6. Trustin Lee said,

    February 24, 2006 at 7:02 pm

    경고 발동~ 주의하겠음! ^^;

  7. Ryon said,

    February 25, 2006 at 6:59 pm

    ㅋㅋㅋ

    모회사 이동통신 광고 같네…..

  8. Trustin Lee said,

    February 26, 2006 at 11:27 am

    ㅋㅋ

  9. 해빈 said,

    March 28, 2006 at 5:06 pm

    ㅋㅋㅋ ‘경고 발동’ by 여친.
    푸하하하,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10. Trustin Lee said,

    March 28, 2006 at 5:43 pm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