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eyes

오늘은 수업이 없지만, 내일이 시험이라 학교 도서관에 갔다.

역시 내 한계인 2시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_-; 두시간동안 chapter 5를 끝냈다. 내 앞에 앉은 사람은 공부를 조금씩 하고 밖에 나가서담배를 피우고 오더라… 담배냄새를 맡으면집중력이 떨어진다. 결국 그 사람은 졸려서 쓰러졌다;

휴게실이 더운 것 같아서 도서관을 나왔다. 약간은 싸늘한 듯 상쾌한 공기가 나를 감싸고… 난 이럴 때면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탁 트인 하늘과 희망은 정말 잘어울리는 친구이다.

기분 전환도 해 볼 겸 컴퓨터 실에 가서 이것 저것 하다가 한게임 당구 한판 치니까 6시다…; 휴~ 후배 신혁군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신혁을 전철역으로보내고 생각해 보니 웬지 파파이스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파파이스에 가서 윙세트를 한 번 먹어 봤는데 먹을만 했다.

그런데 그 곳엔 혼자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들 자기만의자리를 차지하고 레포트를 탈고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 사람들이었다. 전에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재헌이와 같이 먹으러갔을 때는 단 한 명만 그랬었는데 조금은 놀라웠다. 심지어 어떤 여자는 오렌지 쥬스 하나 달랑 시켜서 자리 네개를 먹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_-;

나도 솔직히 거기 앉아서공부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지만,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기분이 들어서 두명이 앉을수 있는 자리에 좁게 앉아서 먹고 어서 일어서 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 반대편에 자리가 무지많이 비어 있었다;;; 다음 부터는 자리를 점거하고 공부도 하고 해 봐야지… 돌아다니는 사람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떤 혼자 온 여자 아이는 심심할 때 마다 주위를 응시하곤 하더라.

파파이스를 나와 버스 정류소로 걸어가는데,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휭하니 지나가 버린다. 놓쳐선 안돼! 하면서 마구 달렸다. 결국 버스를 따라잡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방을 떨어뜨려서 가방이 완전 거지 가방이 되어버렸다 -_-; 숨이 찬 채로버스 자리에 앉았다.


파파이스에서 본 여러 사람들의 풍경. 의외로 이 세상엔 나 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꽤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저 사람들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저 사람들도 외로움이 뭔지 겪어 봤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 같다.

누군가의 테이블로 다가가서, 저랑 같이 책 읽으실래요? 하고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다. 비록 꿈일지라도, 그건 기분좋은 일이 될 지도 모를텐데.

PS: 사진은 오늘 들은 Mr. Children 의 앨범 BOLERO 에서… 오늘 자 Writings 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