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Harry Met Sally…

드디어 대망의(?) 파일처리론 1차 시험 (총 세 번의 시험이 있다) 날! 1장 부터 7장 까지가 시험 범위였는데 아직 6, 7장을 보질 못해서 일찍 일어났다. 일단 6장은 버스 안에서 보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책을 보아서 눈이 아팠으리라 모두들 기대했겠지만, 예전부터 버스에서 책보는 건 익숙해져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은 피곤하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버스 안에서 책을 보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등교 때는 책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좀 해 보려고 컴퓨터 실 문을 만지는 순간, 문이 잠겨있음을 깨달았다. 아아아 내가 중도까지 가야 하나? 가야지 뭐 -_-; 나의 사랑스런 중도 6층은 여전히 여러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섞여서 웅 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자리를 찾았다. 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집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 앉았다. 집중이 아주아주 잘 되는구나… 역시 공부는 아침에 하는게 최고야~ 하면서 신나게 형광펜으로 교과서에 밑줄을 쭉쭉 그으며 정독을 했다.

그러나 그 고요아닌 고요도 얼마 가지 못해 깨어지고 말았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여자 한명이 있었는데,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복학생 둘이 오더니 무슨 연애상담 비슷한 걸 하는 것이다. 솔직히 별로 상담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스토리였는데… 하지만 사람은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안정감을 찾으니까, 이해해야지 뭐. 하지만 난 더이상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의 연애담을 듣느라 -_-;

이래서는 안돼! 하는 마음에 중도를 빠져 나와 컴퓨터실에 다시 들러 보았는데, 이번엔 기선 선배가 있었다. 이 때가 11시 40분. 난 12시 까지 웹서핑을 하고 쉬다가 7장의 마지막 몇 장을 끝내고 복습을 하기로 했으나, 내 웹서핑 코스가 약간 늘어져서 12시 반 부터 하게 되었다 -_-;

일단 다 보고 나서 복습을 하려니 시간이 45분 밖에 안 남고… 기선선배, 성훈선배, 재헌, 나는 시험 문제가 뭐 나올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내용 설명 예시를 들어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대망의 시험시간…

문제는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계산 문제가 좀 많이 나왔는데, 이것 때문에 교수가 특정 챕터에서 많이 나와도 자기를 욕하지 말라 한 것이었나?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도 않은데 낼게 어지간히도 없었나 보다.

하지만 문제 출제에 대한 내 생각은 다르다. 문제는 최대한 서술형이어야 하고, 컴퓨터 과학적 내용을 다루므로 당연히, 컴퓨터 과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그 과목에서 다루는 기술의 변화와 그 변화의 과정,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어야 할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

시험도 끝났겠다 할일도 없겠다. 우리는 컴실로 다시 돌아왔다. 시험 문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기선 선배는 아주 자신 만만 짱이었다. 난 솔직히 요즘 기선 선배가 이상하게 사소한 – 특히 학업에 관계된 – 일에 대해서 좀 과민하거나 자기가 남들보다 잘 했다는 것을 불필요하게 말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복학해서 그런 건가? 그런 종류의 말을 계속 말하면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사람이란 이상하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야기에 지치고 재헌이가 시험 이야기는 그만 하자고 했기에 우리는 빈둥거리다가 성훈선배와 재헌이 점심을 먹은 뒤에 게임을 했다. 그 게임은 이름하여 ‘한게임 테트리스’ -_-;; 그 둘은 고수였기 때문에 나랑은 물이 달랐다. 둘이 하길래 난 하수로 따라해 보긴 했지만 잘 안되서리 그냥 한게임 당구나 쳤다. 에휴 -_-;;

이러다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가네… 뭐 이런 웃긴 것들을 하면서 시험 뒷풀이를 한 건지 놀랍기만 하다. 난 재헌과 컴실을 나왔다.

재헌과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제 맡긴 제본을 찾으려 했는데, 인쇄소는 이미 문을 닫고 어두워져 있었다. 하긴, 오늘은 토요일이잖아? 그런데 내일은 일요일인데 에휴…

피곤한 (사실은 저녁을 안먹어서 무지 배고픈;)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먹고 지금이다.


공부에 신경을 쏟고, 쓸데 없이 멍하니 앉아서 게임이나 한 하루라 어떤 심상 따위가 떠오르질 않는다.

오늘 일기를 쓰면서 생각해 봤는데 sally 님은 누구일까나? 일기장 앞에만 서면 이 생각이 떠오른다. 호기심이야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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