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파일처리론 기말 프로젝트하는 날. 2~3인 1조로 하는 프로젝트인데 달리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R-Tree 의 고안자가 작성한 논문 달랑 하나. 앞길이 막막했지만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무작정 코딩을 시작했다.
코딩을 하면서 집중을 해서 논문을 읽어 보니까 그렇게 어렵다기 보다는 해석의 난해함(번역본도 갖고 있었지만 거의 직역 수준이어서…) 때문에 진척이 잘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예제 데이터셋을 가지고 트리를 만들면서 테스트를 하면서 코드를 써 나갔다.
어느새 저녁때가 되어서 엄마가 만들어 주신 맛있는 삼계탕을 먹고, Koyanagi Yuki 노래를 듣다가 다시 코딩을 한지 거의 4시간이 지나서야 어느정도 돌아가는 코드가 완성되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코딩을 했으니까 2시간 쉬었다고 해도 8시간 정도 코딩을 한 것 같다. 라인 수는 아직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자그만치 1098라인…
왠지 1000이 넘어가는 숫자에 질려버려서 더이상 코딩하고 싶지 않아 시계를 보니 12시가 거의 다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일기를 쓴다….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하루였다. 누구 다른 사람 하나 신경쓸 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뿌듯하긴 하지만, 이렇게 빡빡하게 죄어진 나를 보기가 싫다.
특히 난희가 메시지 보냈었는데 화면을 못 보고 대답을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그땐 이미 쉬는 것을 멈추고 프로그래밍중이었는데 ‘쉬는 중’ 을 ‘숙제 중’ 으로 바꾸지 않은 것도 그렇고… 뭔가 아쉬운 여운이 남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