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을 위하여…

온몸이 피곤하고 괴로워서 특별히 길게 쓸 여력이 없다. 짧게 쓰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하는 심정.

핸드폰 충전을 못해서 충전시키고 가느라 계절학기 수업 빼먹었다. 등교하는 길에 야근에서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만나서 늦게 간거 걸렸다.

학교 도착하니 수업 끝나기 30분전이라 들어가기 포기하고, 오늘은 바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실습 시간 두 시간도 들어가지 않았다. 벌써 세번째 듣는 확률과 통계 수업은 이제 그 시작이 지긋지긋해서 뭐할지도 다 안다.

2시 10 분 쯤이 되어 약속장소인 강남으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성호한테 신촌이라며 놀자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약속 시간을 20분 늦추고 성호와 오락실에서 같이 오락하고 놀다가 강남역에 갔다.

언제와도 새로운 곳 강남. 강남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했고, 신촌보다 훨씬 쉬기는 좋은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본 영화는 ‘The Tailor of Panama’. 초반부가 지루하다는 평은 본 적이 있지만 정말 지루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상당히 내용이 흥미로왔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점심을 안먹고 영화 보면서 카페 모카를 빈속에 넣었더니 속이 울렁거린다.

그리곤 만두가게 가서 만두 먹는데 코도 이상하고 속도 울렁거려서 거의 먹지를 못했다. 그리곤 서점에 가서 공부할 책 골라주고…. 집에 왔다.

오는 길에 왜이리 서글픈지 모르겠다. 오늘 섭취한 열량이 소진되어서 힘이 없고, ACO 의 노래는 애절하기만 하다. 노래를 너무 크게 들었더니 치아가 아픈 이유는 뭘까. 어쨋든 노래를 따라부르며 감정의 싹을 자르고자 노력했다.


오늘만난 바보는 애띤 고등학생을 연상케 했다. 귀여운 목소리에… 전화랑은 달랐다. 휴 … 오전부터 기분이 좋지를 않아서 뭐 하나 생각해낼 수가 없다. 유난히 기억에 남은 것은, 그녀가 음식을 옷에 잘 흘리는 것과, 웃으면서 박수칠때 박수소리가 정말 크다는 것, 그리고 서점에서 같이 걸을 때 샌달 소리가 특이했다는 것 정도. 하여튼 그녀는 내가 만나 왔던 사람과는 약간 다른 인상을 주었다. 그것은 단점도 아니고 장점도 아닌 특성 이라고 생각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이란 것이 아직도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름대로 즐거웠고, 한편으로는 몸이 안좋아서 괴로웠던 하루. 표현하기가 뭐할 정도로 한일도 없이 끝없이 복잡하기만 했던 하루.


내가 지금 쥐고 있는 것은 내가 아는 것. 나에게 결여된 것은 내가 모르는 것. 내가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 애정과 관심.

심지어 나의 부모님과도 나는 친하지 않다고 느꼈다… 내 탓인걸 알면서,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면서.

이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애시당초 나에겐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오늘도 부러진 노로 강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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