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폰 몰래 산 것 들통났다. 그렇게 심하게 혼나지는 않고, 상의도 않고 샀다고 조금 꾸중을 들었다. 도대체 무슨 상의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괜시리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한 일주일 해외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이제 나의 사랑스러운 핸드폰은 자랑스럽게 내 책상위에 놓여질 수 있게 되었고 019는 해지만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오늘 저녁에 머리를 손질하고 019 에 전화를 걸어 해지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명의 변경을 해서 남에게 넘기는게 어떻겠냐는 상냥한 상담원의 말에 혹해서 네~ 하고 선물로 이어폰을 받기로 했다. 019가 참 힘들긴 힘든지 해지하지 말라고 선물까지 보내 주고, 참 세상은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노력만큼 일이 잘 된다고 할 수 없으니. 그래서 세상은 비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것…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유치하지만 이렇게 자랑하고 싶은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