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일 사이

케이블 모뎀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를 윈도우즈로 바꾸고, 그에 딸린 컴퓨터를 리눅스로 해서 운영하려고 내 자료를 백업했다. 사실 그저께 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간신히 마무리가 되 가고 있고, 이 일기를 쓰고 나면 대대적인 윈도우즈 재설치가 있을 예정이다. 덕분에 4기가 가량 모아 왔던 JPops mp3 를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후 힘들다.

백업 때문에 편지도 쓰지 못한다. 내가보낸 편지들을 나는 전부 저장하는데, 하드 디스크 용량 확보를 위해 Outlook 을 삭제했기때문에, 편지를 써도 저장이 안되서 아직까지 답장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편지라면 언제라도 내가 다시 읽어 보고 내 마음에 그것을 되새길 수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다. 나는 뭐든지 보내면 답장을 꽤나 기다리는 편이기에, 어쩌면 남도 그럴지 모르겠다는 마음에 그러는 것인데, 과연 남들이 나의 회신을 기다릴지는 정말 모르겠다. 사실,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 주었으면 행복할텐데.

라이코스 아르바이트는 대충 정리가 되고, 내일부터는 다시 학교에 나간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막상 공부는 많이 하지를 못하는 것이 정말 싫다. 혼자서 공부하는 게 어쩌면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모로 공부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게 느끼고 있다. 특히 공부와 일의 병행이란 그 경계가 모호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남을 생각하지 않고 생활한 것 같다. 백업하기, 책읽기, 내가 할 일 따위를 생각하다가 다른 어느 누구도 내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한 것 같다.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할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