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탓인지 기분이 안좋은데다가 날씨도 우중충해서 도서관 가는 것도 포기하고, 회사 가기로 한 것도 취소했다. (취소했다기 보다는 취소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연기가 되었다) 조금은 가뿐한 마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한 일이라고는 특기생들끼리 당구 1시간 넘게 치고 주현이랑 영화 본 것 뿐인데 기분이 이렇게 나아질 줄은 몰랐다. 역시 그냥 누군가와 함께 있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내 기분이 편안해 질 수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어쩌면 난 외로움에 굶주린 사람인가 보다.
‘아틀란티스’ 를 봤다. 화풍이 내가 좋아하는 화풍인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다가 꽤나 만족스러웠다. 스펙터클하고 시원스러운 화면전개와 특수효과에 너무나도 이끌렸다. 또 고전적 화풍 특유의 인물 묘사도 인상적이었다. 스토리가 뻔하다고들 하지만 다 용서가 되는 법! 사실 선미한테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언급이 통 없어서 그냥 봐버렸다. 내일이면 다른 영화 할테니까…
나름대로 좋은 좀 더 행복해지고 싶은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