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 와서 하루 종일 나인볼 치고 밥먹은 일 외에는 한 일이 거의 없는 하루였다. 사실 저녁 먹고 회사일을 하기는 했지만 30분만에 싱겁게 끝나버려서 한마디로 당구의 날로 도배한 하루. 나인볼의 매력에 쏙 빠져버렸다. 여건이 되면 당구대라도 하나 장만하고 싶다.
쉬고 있는 데 지현이에게 ICQ 메시지가 왔다.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려움도 이야기하고…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 주어서 어찌나 기뻤는지 모른다. 오히려 요즘에는 내가 너무 다른 일에 푹 빠져서 말도 걸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하게 느껴졌다.
당구만 쳤으니 뭐 하나 길게 쓸 말이 없다. 내일부터는 공부도 계속 하고 책도 계속 읽어야 겠다. 정말 여러 가지 할 일이 많다.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