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헌이와 성훈형과 당구를 쳤다. 몸 컨디션이 좋지가 않아서 오래 치지도 않았는데 발목이랑 무릎이 쑤셨다. 둘이 졸라서 결국은 정보특기자들 준철·수아네 집들이에 같이 갔다. 백세주 한병 반 쯤 마시고 친구들의 저지(-_-)를 뿌리치고 집에 왔다. 꽤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밤을 새면 데이트가 곤란해진다 -_-;;
당구 물리고 회비내고 택시타고 하니 30000원 뽑은 돈이 3050원이 됐다. 아휴…
버스를 타고 오는데 내 옆에 앉으신 어떤 여자 분께서 심각한 잠에 빠지셨다. 우리는 버스 오른편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버스가 오른 쪽으로 커브를 돌자 자리에서 떨어질 뻔 한 위기를 서 있는 여자의 가방끈을 불끈 쥠으로써 간신히 모면했다. 그녀는 왼쪽으로 기우는 것이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슬슬 내 쪽으로 기울어져 오기 시작했다. 결국에 그녀는 완전히 나에게 몸을 기대고 자기 시작했는데, 왠지 잠을 깨우면 미안할 것 같아서 나도 오른쪽 유리창에 몸을 기댄 채 잠을 자는 척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이 올 리가 없다. 그 느낌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와 몸이 닿는 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분이다. 내게 함께 서로 기대 있을 수 있는 [그녀]란 존재가 있다면 그만한 축복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