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에 면도를 했다. 비싼 돈 주고 산 면도기인데 별로 좋은 것 못느꼈다 실망했는데, 오랜만에 깎을 때 역시 진가가 발휘되는 걸까? 짧은 시간에 깔끔하게 깎을 수 있었다. 사실 오늘도 약속이 없었으면 면도를 하루 더 안해서 최고 기록을 사흘로 갱신해 볼까 했는데 현준이가 돈을 꿔 달라고 하는 바람에 그러지 않았다. 만나자는 약속을 할 당시에는 괜히 나가고 싶지 않고 짜증이 났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기분이 좋았다. 함께 있음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나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새벽에 악몽을 꿨다. 나와 지현이,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나오는 꿈이었는데, 내용이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2:2 로 친구(누군지 기억 안남)와 소개팅을 하고 있었다. 상대는 연예인인데 얼굴로 봐서는 둘 다 개그맨 같았다(ㅡㅡ;). 카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 테이블에는 왠 마른듯 하면서도 키가 아주 큰 대머리가 될랑 말랑한 험상 궂은 아저씨 셋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냥 무시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지현씨 등장. 그 뒤의 꿈은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다. 정말 문자 그대로 순수히 [엽기적](요즘 우리들이 말하는 엽기 말고)인 수준의 꿈이 펼쳐져서, 내 머릿속에서 어떻게 이런 꿈이 나올 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젯 밤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다들 좋은 사람 같았다. 카페도 만들기로 했는데 잘 되었음 좋겠다. 사실 어제 새로 카페에 한 번 가입해 보면 어떨까 하고 카페 목록을 뒤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행운일까?
Tower Records에서 T-Square의 [Wave] 앨범을 샀다. 원래는 베스트 앨범인 [Exciting Peace]를 사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베스트 앨범보단 덜 좋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 것 같다. 이런 그룹이 있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후회가 된다.
PS: 덕분에 회사일 하나도 안했다. 내일부터 열심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