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DEX Korea

어제 새벽까지 세이폴리스(어제 만든 세이클럽 친구들 소모임) 애들이랑 놀다가 4시 반이 넘어서 잠이 들어서 아침 10시에 일어나 회사를 갔다. 거의 녹초가 된 몸으로 듣는체 마는체 하며 회의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삼성 KOEX에서 COMDEX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다리를 질질 끌며 전시회에 갔다.

전시장은 꽤나 화려했고 등록절차가 약간 복잡했다. 전에 교수님 밑에서 COLORZIP에서 만든 BARCODE를 쓰는 것 같았는데, 옛날보다 많이 발전하긴 한 것 같다. Color 버전은 아직도 제대로 안되는 걸까? 하여튼 그 때 일할때는 Java 를 하고 싶었는데 Visual C++ 이나 하고 있어서 재미도 없고, 서로 돕는 분위기도 없어서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좀 짜증나는 곳이었다.

여러 부스를 돌았는데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Thinkfree office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곳이었다. 상당히 퀄리티가 우수한데다가, 리눅스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룩앤필을 제공하고있었고, 기업용 버전을 위해 다양한 서버 제품도 갖고 있었다. 개발 기간은 1년 반 정도라고 한다. 나도 저런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곳에서 일해 보고 싶은데. 휴… 내년엔 꼭 그랬으면 좋겠다.

개중에는 어떤 대학교 학생들이 낸 부스도 있었는데, 학생들의 제품(출품작이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들 답게 엉성한 곳이 많이 보이고, 모두가 Visual Basic, ASP등 벤더 의존적인 솔루션을 이용했다는 점이 실망스러웠다. 한국 IT 인력 대부분이 MS의 솔루션에 의존하고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당장 개발하기 쉽다는 유혹에 넘어가 자기 자신의 프로페셔널리티를 스스로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서 한시간도 채 안되어서 가족과 함께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원래는 강화도로 가려고 했었는데, 내가 피곤하다고 가까운 곳에 가서 먹기로 했다. 스포츠 조선인가 하는 신문에 실렸다는 집에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맛있게 먹고 누나의 초보운전에 운명을 맡기고 졸음을 참으며 집에 돌아왔다. 스태미너 충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