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무슨 말을 쓸 지 기억해 두었다가는 잊어버리고 말아서 딱히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가을 치고는 조금 뜨거운 하루였다. 왠지 나 자신도 대지처럼 조금은 달구어진 기분이 되어서 센티멘털한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Style, 나의 Uniqueness가 좋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사람들보다 바로 내 옆의 당신이 좋다. 당신의 Style, 당신의 Uniqueness가 좋다. 서로 이해받고 싶다. 같은 꿈을 꾼다고들 표현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내 몸 전체에 흐르는 야릇한 가끔은 지나친 자신감과 그 속에 더불어 자라는 불안감은 어쩌면 나의 Uniqueness에 대한 의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내가 누군가에게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였으면 하는,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다만 그냥 그런 일일 뿐일까? 어쨋든 나는 지금도 매우 절박하게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내일도 어김없이 일을 하고 글을 쓰고 하루를 보낼테지. 평소엔 원하지 않았던 절실한 기분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