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Hacker

오늘도 역시 열심히 일했다. 특히나 오늘의 디버그는 정말 가관이었다. 예외를 던지지 못하게 막아 놓고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줄 알고서는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아내지를 못해서 결국 JVM 업그레이드까지 하면서 방황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해낸 그 버그 덕택에 오늘 할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뜻대로 될 리도 없고, 기도하는 수 밖에는 별 수가 없을 것 같다.

요즘엔 아주 프로그래밍에 푹 빠져 사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테크노 비전 일은 별로 재미없지만 BROS 를 사용하는 라퓨탄넷 일은 재미있다. 오늘처럼 버그로 고생하는 날도 있고 순탄히 일해서 일한 것 같지도 않은 날이 있겠지만, 결국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받고 그것에 전념할 때면 내 마음은 꽤나 즐거워 지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 무언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전을 이겨내는 지적인 호기심이 없다면 프로그래밍의 낙은 어디로 갈까.

그나저나, 테크노비전은 오늘도 월급을 안준다. 정직원들은 월급날인 5일날 모두 지급이 된 것 같은데, 도대체 내 통장에는 돈이 들어올 줄을 모르고 있으니 짜증이 아니 날 수가 없다. 그것도 매달 전화로 톡촉을 몇 번인가 해야만 들어온다니, 참 기가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내일은 독촉 전화를 한 번 걸어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