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이를 만났다. 단발머리(또는 산발머리 ^^)를 한 그녀는 왠일로 화장을… 바이올렛 국화 한다발과 함께 케잌을 내 앞에 내밀던 그녀가 어찌나 좋아 보이던지… 기뻤다. 솔직히 말해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마르쉐 직영 중국식 레스토랑 ‘Uncle Wong’에서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유정이가 불러주는 노래도 듣고 느끼한 이것저것들도 먹고 … 그녀가 보여준 ‘킬러들의 수다’를 보면서 한국 영화도 많이 발전했구나 다시금 느끼고…
늦었지만 유정이 생일 선물도 사주고… 길거리를 돌다가 집에 가는 버스가 와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이동식 숯불갈비를 먹고 결혼 일주년 기념여행에서 돌아온 누나를 마중하러 공항에 잠깐 들렀다가 시계방에서 엄마에게 시계도 선물받고…
집에 와서 재헌이랑 한게임 당구도 치고…
많은 일이 있던 하루. 조금 피곤하지만 오내지 ‘세상’ 이란 곳이 바로 내 곁에 있는 무언가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 하루.
생일도 지나고 한 살을 더 먹고… 나는 점점 더 누군가의 무언가가 되고 싶어하는 소년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