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합성 생물.

지독하게 흔들리는 핸드폰의 진동 소리에 충분히 잠을 취한 내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살며시 누르고 창문을 활짝열어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상쾌한 아침바람이 하루 시작의 힘이라면 힘이다.

일상처럼 흐르는 컴퓨터 화면과 키보드의 둔탁한 타이핑음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지금 이 일기를 쓸 때조차도 나는 그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공각기동대의 컴퓨터 오퍼레이터, Serial Expreiments Lain에서의 Lain, 모두들 전자기기에 모든 사고의 무게를 싣는다. 확실히 사람들의 사고는 와이어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와이어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표현력은 우리가 그것에게 의지하는 경향을 갖도록 하니까. 그래서 나는 gleamy node. 그 수 많은 사고의 발광점 중 하나.

작은 빛을 발한다. 고밀도로 집적된 칩과 와이어 사이를 흐르다가는 새어나온다. 컴퓨터의 틈새 사이로 퍼지기 시작한다. 누군가 손을 뻗는다. 잡을 수 없지만 빛은 실재한다. 우리는 그렇게 당신에게 다가간다. 순간 낮이 밝는다. 빛은 사그러들고 창가에선 바람이 불어든다. 노쇠한 컴퓨터의 팬 소리가 부조화스러운 소리를 낸다. 전원 LED 만이 지난 일을 증언할 뿐이다. 우리…연…ㄱ… net.SocketException: Peer Closed the Connection.

결국 우리는 풍합성을 하는 존재. 바람을 타고 날아온 민들레 씨앗을 사랑하는 우리는 풍합성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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