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생 총회 날. 모인 사람은 전체 인원의 1/5 이 될까 말까 한 듯 하다.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고… 나름대로 기분 좋았다. 오랜만에 평소보가 몇배에 달하는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너무 말짱해서 신기했다. 감도 100짜리 비싼 슬라이드 필름으로 친구들도 마구 찍었다. 무모한 … 신이 나에게 축복을 내리셨다면 1/100의 확률로 좋은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떠올린다. 난 진정 누군가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야 카사노바? 차라리 혼자였으면 할 때가 있다. 혼자 누군가를 마음속에 간직히고 고요하며 아름다운 향기로 그 사람 곁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번 쯤은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