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있었던 코스프레 경연대회 행사장에 가 보았다. 무슨 취업 박람회 같았는데 꼽사리로 하는 행사라서 사람들도 정말 적고, 어두워서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사토루한테 사탕 선물 받은 것은 좋았는데, 여튼… 정말 썰렁했다 ㅡ.ㅡ;
행사가 네 시 쯤 끝나버려서, 저녁때 보기로 한 더스트형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인님, 히지리님이랑 같이 계시다고 해서 후다닥 서대문 형무소 근처로 갔는데, 이미 해가 져서 다들 사진 촬영은 끝내고 내려오고 있었다. 여튼 Rokkor club 회원 분들과 같이 KFC 에서 저녁(?)을 대충 때우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명동에 사진찍으러 갔다가는비가 와서 포기하고…
그리곤 코스포토 사람들 넷이서 술을마시러 방황을 시작했다. 상왕십리엘 가야 했는데, 실수로 왕십리에 가서 이상한 고깃집에서 고기를 조금 구워 먹고.. 테라데글라스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매우 독특했다.) 그리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철역에서 야간 사진도 찍었다. 우리에겐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고, 더 친해진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아, 그리고 어인님이 뭐 주문하고픈 포즈가 없냐고 물으셨을 때 뭐라고 떠오르는 포즈가 없어서… 아.. 역시 사진의 길은 멀고도 멀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일저일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거기에 포즈 연구도 하고, 크.. 인생은 너무 복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린.. 전철을 탔다. 빠이빠이… 반대편 플랫폼에 서 계시는 어인님께 손은 흔들고 바이바이했다.
다움에는 ‘조까라 조까’ 라는 카페가 있는데, 일종의 코스프레인 비방 사이트 라고 설명해야 할까? 코스계(?)의 비화를 많이 알 수가 있어서 종종 가는데, 어떤 사람이 이중인격자인지, 나쁜넘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반면 좋은 분들이 겉모습만으로 판단되는 면도 없지 않아서 그 글들을 읽은 나조차 미안하게 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히지리님을 오늘 처음 뵈었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세심하시고, 정이 넘치시는 분이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물론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보고 느낀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덜 충동적이겠지. 오늘로 또 하나 더의 좋은 분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기쁘다.
난 정적인 사진을 좋아한다. 과장되지 않았으면서도 매우 따뜻하고, 안정된 것이 좋다. 무언가 그 순간의 고요가 영원히 간직될 것만 같은 그런 사진이 찍고 싶다.
휴… 말은 잘하는구나. 이래저래 많은 일을 하기에 나는 많은 제약 – 특히 시간이라고 하는 – 에 부닥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