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억불카메라 웹사이트를 간만에 뒤지는데 정말 좋은 타이밍으로 Nikon LS-30 필름 스캐너 매물이 나와서 급히 연락을 했다. 아마도 오늘 구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유닉스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 학교행 버스를 탔다. 예상대로 나에게 팔릴 것 같다. 그런데도 무언가 머리가 띵 하고 아파오는 것은 어제 있었던 그 일들 때문일까… 그 날 파라파라가 지루했지만, 쥰쇼님의 신에 가까운 펌프실력을 보고 참 신났고, 복천이가 한 권투게임이랑 북두의권도 너무너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팔짱을 끼며 달려드시는 망초님도 내 기분을 좋게 해 주셨고… 생각해보면 정말 그 날 많은 – 내가 일기에 쓰지 않았던 좋았던 – 기억들이 내 뇌세포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었는데.
여튼 필름스캐너는 전화 통화 끝에 내일 구입하기로 했다. 내가 쓰던 캐논 FS2710은 45만원에 판다고 올려 놓았다. 만약 내가 아는 분이 구입하신다면 40만원에 넘길 용의가 있는데… 어디 안계신가; 아.. 혹시 내 필름스캐너가 안팔리면 어쩌나 하는 불길한 생각도 나지만, 45만원이란 가격도 꽤 싼 가격이니 팔리지 않을리가 없다고 내 자신을 안심시켜 본다.
오늘 저녁엔 재헌이랑 성훈형이랑 당구를 쳤다. 재헌이는 요즘 경제적으로 매우 궁한 상태에 있어서 열심히 쳐서 그런지 한판도 안지고 선배와 내가 돈을 냈다. 테크노비젼 일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데… 재헌군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그나저나 나도 통장을 메꿔야 하는데 큰일이다. 잔고가 120만원밖에 안되는데 이걸로 졸업할 때 까지 쓸 수 있을까 ㅡ.ㅡ;
친구… 보고 싶은 친구… 사랑하는 친구. 누군지 말해 버리면 그 말한 순서에 따라 사랑하는 마음이 정해질 것 같아 두려운 내 마음. 사실 당신을 가장 사랑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이기적이니까,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도 함께 사랑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