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CDR 굽기를 몇시간 쯤 하니 간신히 하드 디스크가 널널해진 기분이다. 내 나날이 이따위 씨디나 구우며 흘러간다는게
왠지 용납이 안된다.
스캐너 색감 조절을 해 보았다. 별 성과는 없다. 네거티브 필름은 역시 짜증난다. 내 나날이 어째서 필름에 나온 정확한 색깔을 얻는데 시간을 잡아먹어야 하는지, 이런건 제품에서 이미 되어야 하는데 안된다는 게
정말 생각하기 싫다.
그러다가 침대에 누워서 Advanced Programming on UNIX env. 를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 부분인데 기억이 안나서 다시 읽었는데,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졸려서 꾸벅거리는 내 자신이
매우 멍청해 보인다.
내 책상 구석에 쌓여 있는 200여장 남짓의 영화 씨디들을 왜 구웠는지… 피곤한 인생에 일조하려고 구운 걸까나…
그냥 아무일도 안하고 편한 세상이 왔으면 하는 지현씨의 바램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차라리 돈이나 벌면 시간이 안아까울까.
오늘도 끔찍한 하루에 손도장을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