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취중진담
후배들과 한밤중에 근처 극장에서 MATRIX RELOADED 를 보고 닭야채볶음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지금은 컴퓨터실이다. 사늘한 밤이 되면 비가 오고 있지 않은가 착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비가 왔을 때처럼 그리운 사람 중 한 사람을 떠올린다.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유난히 떠오르는것은 아마 내가 여전히 낭만주의자이고, 외로움도 잘타는 깨지기 쉬운 정신의 소유자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떠랴. 오늘 같은 밤이라면 비에 젖은 기억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