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ko – 愛の病
짧은 시간동안 두 번째의 일기를 쓴다. 첫 번째 일기도 읽어주면 하는 바램이다.
부모님은 유럽으로 11박 12일의 긴 투어를 떠나셨다. 나는 혼자고,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 있다. 나쁜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멜랑꼴리한 기분이 낮에도 심각했는데, 밤에는 더해질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봤지만 사실 지금의 난 그렇게 ‘많이’ 멜랑꼴리하지는 않다. 오히려 다소 흥분되어 있는 혼자만의 축제 분위기다. 아마 거실의 섀시 도어를 닫는 것을 잊어서 들어온 찬바람 덕택에 몸이 약간 싸하기 때문이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빙산의 일각을 사랑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1%도 안될지 모르는 누군가의 마음에 감동받아 나의 심장이 메아리치고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확인하고 싶다. 내가 본 그 자그마한 부분이 그 사람의 얼마만큼의 부분인지를.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를 그 길을 가지 않고는 진정 사랑을 경험했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사랑’ 이라는 감정이 진정 ‘그 사람’을 향한 것이었 는지, ‘그 사람의 1%’를 향한 것이었는지를 확인하지 못한 사랑은 어떤 면에서는 증명되지 못한 수학 공식만도 못할 것이다.
PS: 그림은 내 PDA 시작 화면. 예쁘죠? 저것 찾느라 하루 종일 싸돌아다녔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