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ri Chika (有里知花) – Such a Beautiful Feeling
몇명으로부터 악평을 들어서 보고 있지 않았던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봤다. 보기만 해도 미소짓게 하는 그 사람이 추천해준 영 화는 10년 뒤 30세가 되는 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심각한 우연으로 결 말은 해피엔딩에 이른다. 연주가가 그곳에 와 있는 것은 조금 심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 우연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이 영화가 우리에게 개연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마지막에 준세이가 기차를 타고 아오이를 앞질러가는 장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 삶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우연인지 나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어쩌면 여러 선택 가능한 행동에 대한 주사위 놀음에 다름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모든것이 복잡해져서 입을 다물고 마는 것이다. 적어도 나의 사랑에 대해서는 말이다.
사랑에 있어서 선택은 믿음에 의존할 때 더 강렬하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랑은 미지근한 맥주 취급당하는 게 세상인 것을. 지금 나에겐 6면 모두 ‘믿음’이 새겨진 주사위만 있으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