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맹세

Toy – 구애

내 경험에 의하자면,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다가서서 이야기를 걸어야 한다. 불만족스러운 일상,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 제대로 되어 가고 있지 않은 인생이다. 어서 빠져나가고 싶을 때, 우리는 너무나도 편리하게 기다림을 택한다. 안타깝지만 역시 내 경험에 의하자 면 기다림은 기다림을 낳을 뿐이다. 어쩌다 재수좋게 걸려들어온 행복도 언젠가는 재수없게 날아가버리지는 않을까?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서 당당히 말하고 싶다. 내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의 장점이나 단점때문이 아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환희로 점철된 그대의 과장되게 아름다운 모습을 숭배하다가, 어느날 그대의 모든 베일이 벗겨졌을 때 드러난 단점들을 불평하고 있을 나 자신이 되지 않겠음을. 사랑의 환희는 그대로 간직하되 그대의 화장기 없는 맨얼굴을 그대로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으로, 그 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겠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