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않은 사랑

Roller Coaster – 무지개

삶은 답이 보이지 않는 게임이다. 그래서 가끔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날들 중 하나였다.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내 스스로를 위해 내 마음속의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 쏟아내고 찾아내고 싶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쿨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쿨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실 ‘쿨하다’라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간단하지만, 나에게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엄밀하게 보자면,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러한 상태에 있는 것을 남들이 보고 부르기 위해 쓰는 용어가 바로 ‘쿨’이라는 생각이 든다.

쿨한 사랑은 존재할까?

내가 쿨하지 않으므로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남들이 있다고 해도 확신이 서지 않으며, 내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쿨하지 않으므로 마찬가지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쿨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리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가치 판단이 가능할까? 역시 모르겠다.

나에게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도 난 사랑을 하고 있다.

뭐가 뭔지 모를 이 진흙탕 속에서 쿨하다기 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몇 모금의 산소처럼 간절한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