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욕해서 좋은 소리를 듣기란 쉽지 않다. 비난을 받는 그 어떤 대상이든 간에 어떤 다른 시각에서라면 그 대상을 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사정’ 이 있다는 것이다. 그 대상들은 어쨌든 하나같이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절친한 친구이고 또 자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 편히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는 넓은 아량도 나에게는 없다. 화내고 욕해 봐야 소용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이렇게 화를 내고 또 낸다. 짜증을 부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 대상을 문드러뜨리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마음 속에 가둬 두고 망각이라는 시간의 은총을 기다린다.
세상에 어느 누가 고가의 물건을 사러 가서 그런 100년 전에도 보기 힘들었을 불친절과 맞딱뜨리겠는가. 거기에다가 가격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오프라인 매장임을 이해하고 구입한 물건의 구성품을 사기당했다. 이것은 정말 도저히 내 상식 밖의 일이라고밖에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런 가게가 21세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소프트웨어 개발사간의 업무 효율의 차이가 최대 10배까지 난다는 사실보다도 충격적이다. 그 가게는 벌써 몇 년 전에 원폭을 맞고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야 했다.
그래, 누군가를 욕한다는 것은 이렇게 지저분하고 복받치는 일이다. 앞으로는 이럴 일이 없다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