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분노

조금 전까지 연구실에서의 끔찍했던 생활을 글로 남기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글들은 우아하게 쓸 수가 없다. 한 조각의 똥덩어리를 짙은 갈색의 달콤한 초코 케잌이라 부르기엔 그 냄새가 너무나 역한 법이다.

세상엔 정말 쓰레기같은 일들이 많다. 나를 미쳐버리게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모든 일들을 아무도 모르게 영원히 망각이라는 곳으로 잔혹히 난도질하고, 그들의 비명을 팔팔 끓는 주전자에 녹아내리는 살갗의 향기 속으로 잦아들게 하는 상상도 한다.

하지만 이런 광기어린 독백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황폐해지는 것은 나의 정신일 뿐. 이런 기분 나쁜 감정들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고 잡아 뜯으면 더 강하게 매듭지어지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