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mory of Black Tea

홍차의 추억

Once upon a time when many people was into green tea, I tried black tea because I always had wanted to be special. But it was too bitter for me because it was just a cheap tea bag listed just to provide an assortment of a menu. Did it taste this bitter? I soon forgot this disappointing moment.

많은 사람들이 녹차에 빠져 있을 무렵,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좋아했던 나는 홍차를 시도했다. 하지만 메뉴에 구색을 맞추려고 올려진 티백 홍차는 너무나 썼다. 이런 맛이었다니. 실망하고는 이내 잊고 지냈다.

It was our hundredth day anniversary since my girl friend and I met one day. (Yes, most Korean couples count the number of days since two met, and celebrates every hundredth day at least for the first two years 😉 I was looking for a great gift which is destined to move her heart, and a tea pot and cups caught my sight. They were creamy white, chubby and cute, and modern Japanese ceramic tea pot and cups. I loved it much more than other similar ones.

그러던 어느 날 영희씨의 마음을 움직일 백일 선물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찻잔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뽀얀 백색의 통통하면서도 앙증맞은, 모던한 분위기의 일본산 사기 찻주전자와 찻잔이었다. 다른 찻잔 세트들보다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By the way, don’t I need tea if I am going to present tea things? I started to investigate on various kinds of tea because I had no idea on this topic. It was nothing comparing to choosing cosmetics which has encrypted product names and vague description under stress in the future, but I was in agony for at least a couple hours. It was earl gray from ‘Whittard of Chelsea‘.

그런데 찻잔이 있으면 차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는 나는 이것 저것 조사하기 시작했다. 후일 화장품을 사면서 그 난해한 제품명과 애매한 설명에 스트레스 받던 것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족히 몇 시간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결정한 것이 ‘위타드 오브 첼시‘라는 브랜드의 얼 그레이였다.

Tea pot and cups as an anniversary gift, it seems like it was a special gift for her. The heat and fragrance of earl gray was mild enough for us to forget cold and harsh weather outside. Surrounded by the mildness, night came sooner than we expected with endless whispering, and my way back home just felt so far away from there. Our love grew up and up like that. The cups have been cracked unexpectedly and became useless now, but the feeling at those moments have been carved into my body and soul. Recalling back, the first place I hold of her hands were also a tea house in Insadong. Special tea might have led two persons’ relationship through a special mood.

백일 선물로 찻잔 세트라, 그녀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었던 것 같다. 기념으로 따라 본 얼 그레이의 향과 열기는 추운 바깥 날씨를 잊게 할 정도로 포근했다. 그 포근함에 감싸여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밤이 깊고 귀가길은 멀게만 느껴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커갔고, 그 잔은 세월이 흘러 예기치 않게 여기 저기 금이 가 못 쓰게 되버렸지만, 그때의 느낌만은 지금도 내 몸 속에 기억되어 있다. 돌이켜 보면, 내가 그녀의 손을 처음 잡은 곳도 인사동의 한 전통 찻집이었다. 색다른 차는 색다른 분위기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이끌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It was quite long time after when I bought my own tea cup. It was a ‘tea for one‘ from Jenaer Glas made with glass, which was found after wandering for a couple hours to meet my strict taste that even myself can’t often meet. I was surprised that the cup was bigger than I thought, but its practical design was very attractive. I enjoyed the fragrance and heat radiated from the tea cup after lunches when I am alone in my house. Looking into the calm flow of time from a sandglass, I was able to empty my head at least at that moment. The cup also has broken into pieces thanks to my mother, but I still just feel like I can go back to the touch that the weight of the full cup gave tension to my forefinger.

집에 내 찻잔을 들여 놓은 것은 그 뒤로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서였다. 스스로 맞추기에도 벅찬 내 취향에 맞는 찻잔을 찾기 위해 몇 시간 즈음 해매다가 찾은 것은 예나 글래스의 유리로 만든 티포원이었다. 찻잔이 생각보다 커서 조금 놀랐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혼자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찻찬에 물을 붓고 가만히 앉아 은은히 퍼져나오는 향과 열기를 만끽하곤 했다. 모래시계가 고요히 품어내는 시간의 흐름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생각을 비울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찻잔도 어머니의 실수로 깨어지고 없지만, 그 때를 추억하면 홍차가 가득 차 나도 모르게 긴장한 집게 손가락의 감촉마저도 돌이킬 수 있을 것만 같다.

I ordered two ceramic tea-for-ones today; one for me of the next year, and the other for my acquaintance. I hope I feel the composure moment again and he also enjoys such a moment. I’m waiting for a moment my mind is empty listening to endlessly flowing time in satisfaction, with my beating heart now.

오늘은 도자기 티포원을 둘 주문했다. 하나는 내년의 나를 위해서고, 또 하나는 지인을 위해서다. 다시 한 번 그때의 여유와 행복을 느끼고, 다른 사람도 그 순간을 만끽하기를 기원하고 싶다. 나는 그렇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는 그 순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2 Comments The Memory of Black Tea

  1. bliss

    와, 멋진 글입니다.
    사실은 희승님의 “그녀를 향한 사랑”과 온기가 느껴져서 더욱 멋지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올 한 해 건강하시구요. 결혼식에는 꼭 초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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