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외국 나갈 일이 잦다. 이번에는 자바원 2008 발표 겸 아내와의 결혼 1주년 기념 겸 해서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잊어버리기 전에 몇 가지 적어 둘까 한다.
샌디에고나 올랜도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는 대체적으로 넓직넓직하다. 건물도 크고 길도 넓다. 뉴샤텔이 가진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느껴지는 여유는 뉴샤텔 못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노숙자들이 많아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찔린다.
자바원 역시 최대의 자바 컨퍼런스답게 그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 하지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험상굳은 경비원들과 경비견들은 뭔가 이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NIO.2의 Alan Bateman, Grizzly의 Jean-Francois Arcand, Jetty의 Greg Wilkins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NIO.2 및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특히 커넥션마다 버퍼를 두는 대신 스레드마다 버퍼를 두는 방식은 꽤 신선했다. 장기적으로 Grizzly 팀과 협력하여 더 나은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라이선스 문제로 잘 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자바원에서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한 개발자가 나를 알아보고 MINA를 잘 쓰고 있다면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어 줄 수 없겠냐고 한 일이다. 나도 드디어 팬이 생긴 건가? 기왕이면 사인도 해 달라고 했다면 감개무량의 극치를 달렸겠지만 내 능력상 거기까진 무리라고 본다. ㅋ
샌프란시스코는 의외로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라 걸어서 대부분의 장소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아마 여기 와서 지금까지 15마일은 걸어다닌 것 같다. 지도가 있어도 나침반이 없으니 가끔은 반대 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매기도 했지만 이게 다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페리도 타고, 금문교도 두 번이나 – 한 번은 걸어서, 한 번은 버스로 – 건너고, 거의 달동네 수준으로 가파른 소살리토와 노브힐도 기억에 남는다. 그나저나 차이나타운과 저팬타운의 분위기는 왜이렇게 대조적인지. 왜색에 꽤나 물들어 있는 우리 부부는 역시 저팬타운에서 아늑함을 느꼈다. 그 외에도 그레이스 성당도 규모나 스테인드 글래스, 벽화 등에서 아주 볼만했는데, 유럽 친구의 ‘유럽엔 그런게 하도 많아서’ 라는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오늘은 선 측에서 제공하는 1시간짜리 일대일 프리젠테이션 스킬 교육을 받았다. 그냥 바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몰랐겠지만 이렇게 교육을 받고 나니 발표를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처음 받아보는 교육이라 신선했다. 반복되는 프리젠테이션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발표 기술을 배워가면서 하는 발표라면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일은 아마도 발표 준비로 바쁠 듯 하다. 그리고 금요일은 대망의 발표.. 아마 잘 될 것 같다. 그냥 느낌이 좋다.
그나저나 이렇게 여기까지 와서 숙박하고 식사하는 비용만 기백만원이 들고 있는데 스폰서가 없으니 말그대로 알거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그 여유가 우리 부부 스스로도 대견스럽지 않을 수 없다. ㅡㅡ;
와, 자바원! 부러워요 ㅠ.ㅠ 즐겁게 지내고 오세요- 저도 그런데 가고 싶은데, 컴실에 묶여 있으니.. ㅋㅋㅋ
아~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기백만원 투자하신거 이왕이면 몇배더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세요. ㅎㅎ
@jongman: 부럽긴 ㅋㅋ 후딱 졸업하고 간지 잘잘 흘리셈
@dazzilove: 그래야 되는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 기회가 된다면 또또또 오고 싶네요 ㅋ
안녕하세요. Sun Korea의 후원으로 JavaOne2008에 참가한 JCO 회원입니다.
행사장내에서 희승님을 보고도 일정 때문에
(Sun 브리핑 센터 방문) 인사도 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스케줄빌더를 통해서 MINA 발표자료(pdf)를 다운 받았는데요. 사내(제 회사)에서 공유하는 것이 라이센스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onjozero: 제 홈페이지에 이미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라이선스 문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ㅋ